[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라디오스타’에 500회를 맞아 초강력 입담을 자랑하는 ‘황금어장’의 형제들 김희철, 이수근, 유세윤, 우승민 등이 출연해 큰 웃음을 안겼다. 프로그램 초창기를 함께 했던 이들은 B급 감성으로 무장한 토크로 재미와 시청률 둘 다 잡아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어쩌다 500회 수요일 밤의 기적’ 특집으로 꾸며졌다. 10일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수도권 기준 8.9%로 500회 동안 이어온 수요일 밤의 강자답게 두 자릿수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은 오프닝부터 화려했다. 4MC는 각각 제작진의 짧은 편지와 더불어 국수 500인분, 식권 500매, 퍼프 500개, 건빵 500봉지를 받았다. 이와 더불어 ‘무릎팍도사’로 더부살이를 했던 강호동은 “‘라디오스타’ 500회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축하를 떠나서 예능계의 경사스러운 날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축하 영상과 화환으로 자신의 빈자리를 대신했다.

먼저 건방진 도사 유세윤은 500회 기념 ‘건방진 프로필’을 낭독했다. 그는 초창기 MC 신동의 출연부터 규현의 합류 등 ‘라디오스타’의 10년 역사를 맛깔 나게 전했다. 그는 건방진 프로필을 읊던 중 규현의 군입대 후를 걱정하며 “이제 규현이 가면 누가 오느냐. 나는 수요일에 스케줄이 없다”고 열변을 토했다. 이수근 역시 옆에서 조용히 손들며 자신도 MC자리를 노리고 있음을 밝히면서 두 사람의 규현 후임 쟁탈전이 시작됐다.

이후 유세윤과 이수근은 전 MC로서 규현 후임으로 누구를 추천하냐는 윤종신의 질문을 기점으로 2차 규현 후임 쟁탈전을 발발했다. 유세윤은 “다른 사람이 와서 적응하는 것보다 했던 사람이 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자신을 어필했다. 이수근도 이에 지지 않고 자신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면서 자신을 뽑지 않으면 타 예능 프로그램으로 가겠다는 협박성 공약을 내걸어 폭소을 자아냈다.

특히 이수근은 센 토크, 장난끼 넘치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에게 사정없이 웃음폭탄을 던졌다. 또 김희철은 방송 시작부터 “김국진은 김구라의 전자발찌”라며 김국진이 센 독설을 하는 김구라를 잘 막아주는 방패 역할을 한다고 하면서 독설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로도 그는 이수근이 자숙한 이유가 강호동이 쉴 때 자신 홀로 방송을 할 수 없어 일부러 일을 터트린 것이라고 애드리브를 던지는 등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며 웃음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로고송 장인 우승민은 500회 특집 로고송을 선물했다. 단순한 멜로디의 로고송을 들은 윤종신은 급조한 곡이 아니냐는 의심을 던졌지만, 우승민은 “이렇게 해야 시청자분들이 한번 듣고도 다 따라 부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만든 고깃집 로고송을 공개했다. 하지만 모두가 어디선가 들어본 친근한 음정에 요들송과 타 광고 CM송 등과 비슷하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그는 진땀을 흘리며 억울함을 한껏 표출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깜짝 게스트로 한동근이 나와 ‘라디오스타를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불렀다. 그가 부른 노래를 통해 ‘라디오스타’ 10년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 총 835명의 초특급 게스트들과 폭발적인 파급력으로 매회 생산했던 이슈들까지 되짚어 보며 대박행진을 이어온 500회의 대장정을 되돌아보면서 대망의 500회의 막을 내렸다.

이처럼 ‘라디오스타’가 10년을 이어올 수 있게 했던 원동력인 B급 감성을 제대로 살리며, 500회도 어김없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면서 화려한 500회를 장식했다. 김희철, 이수근, 유세윤, 우승민은 황금어장의 기반을 다져온 형제들답게 폭로와 독설 등 더 독해진 토크로 중무장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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