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브리핑] 국제 금융시장 '트럼프 쇼크' 없었다…주식·유가·금값 '안정'
간밤 국제 금융시장은 '트럼프 쇼크' 없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직후 유럽과 미국 주식시장이 휘청였으나 곧바로 충격을 흡수하고 반등에 나섰다.

당초 금융전문가들은 보호무역 색깔이 짙은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해 왔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1% 이상 뛰어올랐고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 올랐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6% 소폭 상승한데 이어 금값은 0.1% 내렸다.

◆ 클린턴, 결과 승복…"성공적 대통령 되길"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선거에서 역전패를 당한 힐러리 클린턴(민주당)은 "패배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패배의) 고통이 오래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민주주의는 평화로운 정권 교체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 오바마 "대통령직은 큰 자리, 트럼프 당선인 성공 성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우리 미국민은 그가 성공하고 단합해서 국가를 잘 이끌길 성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직은 어떤 한 개인보다도 큰 자리"라며 "우리는 한팀이며 미국민과 애국심을 우선에 두고 있다"고 당부했다.

◆ 멕시코 대통령 "트럼프와 함께 일할 준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게 함께 일하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니에토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두 나라는 협력해야 하는 친구이자 파트너, 동맹국 사이"라며 "양국은 협력의 유대관계와 상호존중을 지속해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WTO 사무총장 "트럼프와 협력할 준비 돼 있어"

세계무역기구(WTO) 탈퇴까지 거론했던 도널드 트럼프에 WTO가 "트럼프와 일할 준비가 됐다"면서 자유무역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는 올해 초 WTO를 '재앙'이라고 부르면서 선거 기간 내내 자유무역이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주장했다.

◆ 브라질 재무 "트럼프 변수 대처할 준비 돼있어"

엔히키 메이렐리스 브라질 재무장관은 미국 대선 이후 "브라질 경제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이렐리스 장관은 성명을 통해 "브라질 경제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미칠 영향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반기문, 축하 성명…기후변화대응 등 역할 당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하를 건네는 한편 미국이 기후변화 등 글로벌 위협을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 미국 곳곳에서 반발 시위…"나의 대통령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 불만을 표시하는 시위가 미국 곳곳에서 벌어졌다.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 펜실베이니아 주와 캘리포니아 주, 오레곤 주, 워싱턴 주 등에서 반(反)트럼프 시위가 열렸다.

◆ 충격에 빠진 히스패닉…"여전히 백인의 나라"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자 히스패닉(중남미)계 주민들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 3대 경합 주(州)에서 히스패닉 유권자의 조기투표 참여율이 4년 전보다 2배 가까이 급증,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대선 승리가 예측됐기 때문이다.

[모닝브리핑] 국제 금융시장 '트럼프 쇼크' 없었다…주식·유가·금값 '안정'
◆ 미국 증시, '트럼프 쇼크' 없었다…다우 1.4%↑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당선의 충격으로 하락 출발했다가 개장 30분이 지나기도 전에 상승으로 전환한 뒤 줄곧 강세를 유지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1%씩 올라 거래를 마쳤다.

◆ 국제유가 '트럼프 쇼크' 진정되며 상승…WTI 0.6%↑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9센트(0.6%) 오른 배럴당 45.2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 금 가격, 전날보다 0.1% 소폭 하락

12월물 금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날보다 1달러(0.1%) 내린 온스당 1,273.50달러로 종료됐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작용하면서 거래 초반 금값이 올랐으나 장마감 직전 하락세로 돌아섰다.

◆ 유럽 증시, '트럼프 변수'에 출렁이다 상승…런던 1%↑

유럽의 주요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직후 출렁이다가 갈수록 안정을 되찾고 상승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1.00% 올랐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각각 1.56%와 1.49% 뛰었다.

◆ 與, '트럼프 대응모드'로 전환…회의·세미나 잇따라

새누리당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은 오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국내 경제·안보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각종 일정을 소화한다.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금융·외교·안보·통일 관련 부처 당국자들로부터 중장기전략 대책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 朴대통령, 카자흐 대통령과 정상회담…외교일정 계속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우리나라를 국빈방문 중인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관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한다. 최순실 파문에 따른 권한 이양 범위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박 대통령은 외교일정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 내일 한은 금통위…기준금리 동결 전망 우세

한국은행이 11일 오전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시장에선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둔 데다 가계부채 부담까지 겹쳐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25%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GM, 내년 미국내 공장 2곳서 2000명 감원 계획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내년 초 미국 내 2개 공장에서 2000명의 근로자를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 CNBC 방송은 오하이오 주 로즈 타운, 미시간 주 랜싱의 GM 공장에서 제3교대 조를 없애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전국 오후에 초겨울 비…낮 최고 기온 8~15도

목요일인 10일 전국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에 비(강수확률 60∼80%)가 올 전망이다. 오전에 제주도에서 내리기 시작한 비는 오후에 전국으로 확대된다. 예상 강수량은 5∼20㎜다.

낮 최고 기온은 8∼15도로 전날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다. 이날 밤부터 11일 새벽 사이에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고, 강원도 산간 도로에는 비 또는 눈이 얼어 미끄러운 곳이 있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