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라디오스타’ / 사진제공=MBC
‘라디오스타’ / 사진제공=MBC
“다음 주에 만나요, 제발”

한 회 방송이 끝날 때마다 다음 주 편성을 확신할 수 없어 농담 반 진담 반 건넸던 인사가 벌써 500번을 거듭했다. 햇수로는 9년, MBC ‘라디오스타’가 해냈다.

◆ 자투리 예능이 간판 예능이 되기까지

‘라디오스타’는 지난 2010년 ‘무릎팍도사’ 김연아 편에 밀려 5분 방송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라디오스타’는 지난 2010년 ‘무릎팍도사’ 김연아 편에 밀려 5분 방송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시작은 자투리 예능이었다. ‘라디오스타’는 지난 2007년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의 한 코너로 시작했다. 바로 앞 시간대에는 강호동이 이끄는 ‘무릎팍 도사’가 방영됐다. ‘무릎팍 도사’의 게스트와 분량에 따라 ‘라디오스타’의 분량이 정해졌다.

어느 정도였느냐 하면, 가수 비를 불러놓고 5분 만에 방송을 끝낸 적도 있다. 2010년의 일이다. 이유는 ‘무릎팍 도사’에 피겨요정 김연아가 출연했기 때문.

그랬던 ‘라디오스타’가 결과적으로는 ‘무릎팍 도사’를 뛰어 넘었다. 2011년 ‘무릎팍 도사’ 폐지 후에도 ‘라디오스타’는 살아남았다. 이후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품격 라디오 방송, 들리는 TV’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한결같은 콘셉트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 실검 순위 보장되는 실내 토크쇼의 승리

배우 한철우는 ‘라디오스타’ 출연 소식이 전해지자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렸다.
배우 한철우는 ‘라디오스타’ 출연 소식이 전해지자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렸다.
‘라디오스타’의 매력은 지상파에서 찾기 힘든 MC들의 B급 토크와 출연 게스트의 재발견이다. 방청객도 특별한 코너나 게임도 없이, 오직 네 명의 MC와 게스트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실내 토크쇼 ‘라디오스타’가 500회까지 장수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맏형 김국진을 필두로, 윤종신, 김구라, 슈퍼주니어 규현으로 구성된 MC 4인방은 오프닝부터 게스트들의 아픈 곳을 후벼 파는 ‘독한 토크’를 선보인다. 게스트들의 사건 사고와 열애설, 루머 등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돌직구 질문을 선사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게스트 역시 다양하다. 배우·가수·예능인, 심지어는 비(非)연예인까지 출연해 예능감을 발휘했다. 질문의 수위가 높은 만큼 게스트들 역시 솔직하고 털털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라디오스타’ 방송 다음 날인 목요일에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반드시 ‘라디오스타’ 게스트가 이름을 올릴 정도이다.

오늘(9일) 500회를 맞이한 ‘라디오스타’는 최근 발표된 예능 프로그램 브랜드 평판 11월 분석 결과 ‘무한도전’에 이어 2위를 차지, 명실상부 MBC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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