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급락(원·달러 환율 급등)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우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번지는 모습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55분 현재 13.56원(1.20%) 오른 114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6.0원(0.53%) 내린 1129.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상승 반전했다. 미국 대선 흐름에 따라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텍사스와 인디애나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오클라호마, 테네시, 미시시피, 앨라배마, 캔자스, 네브래스카, 와이오밍 등 15개 주에서 승리했다. 이에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128명이다.

반면 클린턴은 뉴욕과 버몬트, 일리노이, 뉴저지,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메릴랜드, 델라웨어 등 9개 주에서 승리를 확정지어 선거인단 97명을 확보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에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며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안도감을 갖던 외환시장에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만일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 원·달러 환율이 재차 급등할 수 있다"며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표 결과에 따라 장중 급격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명확한 결과가 나오기까지 장중 원·달러 환율이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을 것으로 봤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