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와 리튬이온전지 현지공장 건설…환경규제 대응

경자동차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일본 스즈키가 주력시장인 인도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NHK방송이 9일 보도했다.

스즈키는 인도에서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위해 도시바와 공동으로 하이브리드차용 배터리 제조회사 설립도 검토중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스즈키는 일본 유력 전자전기업체 도시바와 공동으로 하이브리드차에 사용하는 리튬이온전지 제조공장을 인도에 건설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스즈키와 도시바는 이 배터리 공장 건설에 소요될 비용 부담을 위한 출자 비율 등에 대해 최종적인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자동차업체 가운데 가장 빨리 인도시장에 진출한 스즈키는 판매대수 점유율이 40%를 넘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도시장에서의 매출은 회사 수익을 유지하는 핵심이다.

스즈키가 인도에서 하이브리드차 생산에 적극 나선 배경에는 심각화되고 있는 인도의 대기오염 문제 대응 정책이 있다.

인도에서는 자동차의 급증에 따라 도시의 대기오염이 심각하다.

최근 대기오염으로 공립초등학교가 임시휴교까지 했던 수도 뉴델리에서는 제조 10년 이상 경과한 디젤자동차의 주행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놓는 등의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스즈키는 연비 성능이 뛰어나고 배기가스가 적은 하이브리드차의 판매를 강화하는 것을 통해 인도 시장에서의 우위를 계속 확보해 가겠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즈키가 발표한 2016년도 상반기(4~9월) 중간결산 결과 본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4.3% 늘어 사상 최고인 1천155억엔(약 1조2천500억원)을 기록했다.

스즈키는 "주력시장 인도에서 자동차판매가 12.1% 늘어난 70만5천대로 사상 최고를 기록, 연비조작과 경차 증세에 의한 일본시장 부진을 만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엔고로 3.6% 줄어 1조4천989엔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