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이전에 통상적인 수술을 받기 위해 마취를 한 것이 나중 학교성적이나 지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의 피아 글라츠 박사 연구팀이 4세 이전에 마취를 한뒤 통상적인 수술을 한 번 이상 받은 아이들 3만3천500명과 4세 이전이나 그 후 16세까지 의료 목적의 마취를 받은 일이 없는 아이들 약 16만 명의 조사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AP통신과 헬스데이 뉴스가 7일 보도했다.

마취수술은 탈장, 귀, 코, 목, 복부와 관련된 소요시간 1시간 미만의 일반적 수술이었다.

뇌, 심장, 암 같은 위험하고 복잡한 수술을 받은 아이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16세 때의 학교성적은 4세 이전 마취수술 그룹이 수술을 받은 일이 없는 대조군보다 평균 0.41%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4세 이전에 마취수술을 2번 받은 그룹은 대조군보다 학교성적이 평균 1.41%, 3번 이상 받은 그룹은 1.82% 모자랐다.

남자의 경우, 18세 징병검사 때 받은 지능검사(IQ 테스트) 성적은 4세 이전 마취수술 그룹과 대조군 사이에 거의 차이가 없었다.

다만 4세 이전에 3번 이상 마취수술을 받은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IQ가 3% 정도 낮았다.

지금까지 동물실험에서는 새끼 때 마취제의 투여가 뇌에 손상을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아이들을 직접 조사한 이전의 연구결과들은 조사 대상자 수가 비교적 적었고 결과도 엇갈리게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AMA) 학술지 '소아과학'(Pediatrics) 최신호(11월 7일 자)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