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혁 한양대 교수팀 개발 "가정·병원에서 활용될 것"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사람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혈압을 보다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혈압을 잴 때 흔히 팔에 자동으로 압력을 줬다 빼는 자동혈압계를 이용하지만, 이는 의사가 압박대(공기주머니)와 청진기를 함께 써서 측정하는 것보다 정확도가 떨어진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장준혁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팀이 '딥러닝'(deep learning)을 적용해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았다고 8일 밝혔다.

딥러닝은 인공지능이 외부 데이터를 분석해 스스로 의미를 찾는 학습 과정을 뜻한다.

인공지능은 학습을 거듭할수록 성능이 향상돼 스스로 판단하고 추론하는 능력까지 갖추게 된다.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대국'을 뒀던 구글의 '알파고'(AlphaGo)도 딥러닝 기술로 바둑을 익혔다.

연구진은 알파고가 기보를 익혔던 것처럼 인공지능에 기기와 의사가 측정한 혈압 값을 각각 학습시켰다.

이후 이 인공지능에 기기로 측정한 값을 넣어주면, 의사가 청진기로 측정했을 때의 값이 자동으로 계산돼 나온다.

기기로 측정한 혈압 값은 청진기로 잰 값과 90% 정도 유사하지만, 인공지능이 계산한 값은 95% 정도 비슷했다.

장준혁 교수는 "혈압측정의 정확도를 높인 이번 연구 결과가 새로운 바이오 진단법으로 자리 잡아, 가정과 병원 등에서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래부 기초연구사업(개인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결과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가 발간하는 '산업정보학회 논문지'(Transactions on Industrial Informatics) 10월 15일 자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