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랜저 '신차 대박'에 10위권 진입 청신호
13년 무관 쌍용차 티볼리로 도전…르노삼성 SM6로 6년만 진입 노려


연말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베스트셀링카 '톱10' 진입을 둘러싼 자동차 업계의 자존심 대결이 한창이다.

특히 9~10위에 들기 위한 현대·기아차와 쌍용차, 르노삼성 등 업체 간 경쟁이 유난히 치열한 상황이다.

이번달 신차 출시를 앞둔 그랜저가 '뒷심'을 발휘해 연말까지 4~5계단을 뛰어올라 톱10에 진입할 수 있느냐도 주요 관심거리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의 노사 협상이 마무리됐고 연말 판촉전 등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연간 판매가 6만 대는 돼야 톱10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며 "신형 그랜저의 막판 뒷심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고 말했다.

◇ 9~13위 판매격차 1천대 불과…연말까지 '톱10' 경쟁 치열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상위 10개 모델은 현대차 아반떼, 현대차 포터,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쏘렌토, 한국지엠 스파크, 현대차 싼타페, 기아차 모닝, 기아차 카니발, 현대차 투싼, 기아차 봉고트럭 순이다.

이중 현재 연간 베스트셀링카 '톱10'이 확실시되는 모델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총 5만2천968대를 판매한 8위 카니발까지다.

카니발은 9위 투싼과의 격차가 6천대가량 벌어져 있고 연간 6만 대 판매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계단 밑인 9위 투싼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9위 투싼부터 13위 SM6까지의 판매량 격차는 불과 1천 대 안팎에 불과하다.

올해 10월까지 투싼이 4만6천994대 팔렸고, 이어 봉고 4만6천784대, 티볼리 4만6천232대, K7 4만5천825대, SM6 4만5천604대 순이다.

이들 5개 차종의 순위는 연말까지 남은 두 달간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것이다.

◇ 그랜저 올해 14위…'신차 효과'로 톱10 진입 반전 노려
특히 이번달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공식 출시하는 그랜저가 '신차효과'를 앞세워 막판 뒷심으로 연간 베스트셀링카 톱10에 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랜저는 2011년부터 5년 연속 연간 판매 톱10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는 14위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그랜저는 1~10월에 총 4만3천502대를 판매했다.

이는 10위 봉고트럭(4만6천784대)보다 3천대 가량 적은 것이다.

그랜저가 톱10에 진입하려면, 올해 월평균 판매량(4천350대)보다 두 배 많은 월 판매량을 연말까지 달성해야 한다.

만약 신형 그랜저가 연말까지 2만대 가까이 팔린다면 9위도 넘볼 수 있다.

이 경우 톱10에는 딱 한자리만 남기 때문에 현재 9~13위에 올라 있는 다섯 차종 간 경쟁은 한층 더 가열될 전망이다.

예년만 못했던 그랜저 실적은 신형 모델 출시를 계기로 반등할 조짐이다.

신형 그랜저는 지난 2일 사전계약 개시 이후 첫날에만 1만6천대가 계약되면서 톱10 복귀에 청신호가 켜졌다.

관건은 연말까지 얼마만큼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느냐다.

현대차는 "노사협상이 마무리되고 공급이 정상화된 만큼 신형 그랜저 출시 이후 적기 공급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 'SM6'로 무관 굴욕 벗을까
수년간 베스트셀링카 톱10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던 쌍용차와 르노삼성이 올해 '대박 차종'을 앞세워 무관의 굴욕을 벗을지도 관심거리다.

쌍용차는 2003년 렉스턴(당시 10위) 이후 13년간 톱10 모델이 없었다.

르노삼성도 2010년 SM5(5위)와 SM3(7위) 이후 6년만에 SM6로 톱10 진입을 노리는 상황이다.

톱10 진입에 목마른 두 회사는 연말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쌍용차는 11월 티볼리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무상보증 5년 10만km, 최대 30만원 할인, 저리 할부 등의 혜택을 내걸었으며, 르노삼성도 11월 조기 출고 시 50만원 지원, 노후차 교체 시 30만원 추가 지원 등 할인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질세라 기아차도 K7 판촉을 강화하고 나선 동시에, K7 하이브리드를 이번달에 출시해 '맞불'을 놓을 태세다.

기아차는 11월 K7 구매 고객에 2% 특별할인을 제공해 최대 78만원을 할인하는 등 혜택을 강화했고, 이르면 이번달 K7 하이브리드 신차를 출시해 K7 판매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표> 올해 국내 판매 상위 모델

┌───┬──────┬─────┬─────────┐
│순위 │회사 │모델 │판매대수(1~10월) │
├───┼──────┼─────┼─────────┤
│1 │현대 │아반떼 │78,253 │
├───┼──────┼─────┼─────────┤
│2 │현대 │포터 │78,115 │
├───┼──────┼─────┼─────────┤
│3 │현대 │쏘나타 │69,039 │
├───┼──────┼─────┼─────────┤
│4 │기아 │쏘렌토 │67,060 │
├───┼──────┼─────┼─────────┤
│5 │한국지엠 │스파크 │64,423 │
├───┼──────┼─────┼─────────┤
│6 │현대 │싼타페 │62,935 │
├───┼──────┼─────┼─────────┤
│7 │기아 │모닝 │57,669 │
├───┼──────┼─────┼─────────┤
│8 │기아 │카니발 │52,968 │
├───┼──────┼─────┼─────────┤
│9 │현대 │투싼 │46,994 │
├───┼──────┼─────┼─────────┤
│10 │기아 │봉고트럭 │46,784 │
├───┼──────┼─────┼─────────┤
│11 │쌍용 │티볼리 │46,232 │
├───┼──────┼─────┼─────────┤
│12 │기아 │K7 │45,825 │
├───┼──────┼─────┼─────────┤
│13 │르노삼성 │SM6 │45,604 │
├───┼──────┼─────┼─────────┤
│14 │현대 │그랜저 │43,502 │
├───┼──────┼─────┼─────────┤
│15 │기아 │스포티지 │42,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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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