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김영광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김영광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모델 겸 배우 김영광이 논란을 벗었다. 공감을 부르는 캐릭터 소화력이 그를 ‘참배우’로 만들고 있다.

김영광은 KBS2 ‘우리 집에 사는 남자(이하 우사남)’(극본 김은정, 연출 김정민)에서 홍나리(수애) 앞에 나타나 아빠라고 우기는 연하남 고난길(김영광)을 연기하고 있다. 극은 두 남녀의 우여곡절 가족애와 로맨스를 그린다.

연기파로 정평이 난 수애와 호흡을 하게 된 김영광은 방송 전부터 연기력에 대한 우려를 받아야 했다. 극이 시작되면 달라질까 싶었지만 지난달 24일 첫 회가 방송됐을 때만 해도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캐릭터 탓에 논란을 잠재우기는 힘들었다.

극이 진행될수록 김영광에 대한 논란의 목소리가 줄었다. 비난할 수 없는 연기력이 그 이유였다. 그는 미스터리한 연하남으로 첫 등장, 연상녀 홍나리에게 아빠로서 애정을 쏟으며 ‘딸바보’의 면모를 보였다. 홍나리의 꾀병에 안절부절 못하는가 하면, 그의 작은 선물에 표정이 풀리며 “자식 선물을 처음 받아보는 부모의 마음이랄까”라며 행복해했다.

홍나리의 전 남자친구 조동진(김지훈)에게 “자네”라고 호칭하고 홍나리를 찾아오는 권덕봉(이수혁)에게는 “아버지는 무슨 일을 하시나? 집안은 화목하고?”라고 뻔뻔하게 물었다. 아빠로 인정받기 위해 뒷짐을 지고 어색하게 낮은 목소리를 내며 고난길 캐릭터를 입체화시킨 것.

KBS2 ‘우사남’ 김영광 스틸 / 사진제공=콘텐츠 케이
KBS2 ‘우사남’ 김영광 스틸 / 사진제공=콘텐츠 케이
단순 코믹 연기에서 그친 것이 아니다. 과거사가 하나씩 밝혀지며 고난길 내면의 상처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난 7일 방송된 5회분에서는 고난길이 홍나리의 엄마와 혼인신고를 하게 된 과거사가 드러났다. 보육원에서 자란 고난길에게는 봉사자였던 홍나리의 엄마가 유일한 가족이었다. 그 과정에서 질투의 대상이던 홍나리는 어느새 짝사랑이자 첫사랑의 대상이 된 것. 하지만 고난길은 곧 다다금융 조폭에게 입양돼 싸우도록 길러졌다.

이날 김영광은 첫사랑을 지키기 위해 아빠가 돼야했던 듬직한 모습과 홍나리 앞에서 갑자기 뛰는 가슴을 부여잡는 순수한 모습, 여기에 섬뜩한 눈빛 연기까지 보여주며 다재다능한 캐릭터 소화력을 뽐냈다.

‘우사남’ 첫 방송 직전, SBS에 편성된 웹드라마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이하 고호의 별밤)’(극본 신유담, 연출 조수원) 역시 김영광의 연기 호평에 힘을 더했다. 본래 웹드라마로 제작, 공개됐던 극이 타 드라마 편성 변경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4부작으로 축소돼 전파를 탄 것.

극중 김영광은 고호(권유리)의 성질 더러운 직장 상사 강태호를 연기했다. 타인에게 까칠하지만 고호 앞에서는 츤데레의 면모로 여심을 흔들었다. 특히 특유의 무심한 듯한 표정과 중저음의 목소리로 내뱉는 까칠한 말투가 그의 매력을 배가했다.

김영광의 소속사 와이드에스 컴퍼니 측은 “김영광이 PD, 작가, 수애 선배 등을 비롯해 좋은 분들과 함께 작품을 하게 돼 본인만 잘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 그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분 좋게 촬영을 하고 있으니, 계속해서 ‘우사남’과 김영광에 대해 애정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