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대상 장희원팀/사진제공=CJ문화재단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대상 장희원팀/사진제공=CJ문화재단
제27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 본선이 지난 5일 고(故) 유재하의 모교인 한양대학교 백남음악관에서 진행됐다.

CJ문화재단과 네이버뮤직의 후원으로 펼쳐진 이번 대회에는 총 600여명의 지원자가 접수, 1차 서류심사 및 2차 라이브심사를 거쳐 선정된 열 팀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스윗소로우의 김영우, 인호진이 사회자로 나선 가운데 정원영, 김형석, 나들, 이승환, 이규호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 동문인 임헌일이 축하공연을 선사했다.

대상은 ‘나무에 걸린 물고기’를 부른 동아방송예술대 장희원팀에게 돌아갔다. 장희원, 윤덕호 두 명으로 구성된 장희원팀은 작곡상에 해당하는 CJ문화재단상까지 2관왕을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밖에 금상은 ‘목화’를 부른 백석예대 백두인이, 은상 및 동문회상은 ‘작은 순간들’의 서울예대 박희수가, 동상은 김민수, 조애란, 박한세상 등 세 팀이 수상했다.

이번 대회 심사위원장을 맡은 정원영 호원대학교 교수는 “올 해도 싱어송라이터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좋은 노래와 연주실력을 갖춘 팀이 많았다”며 “특히 대상 수상 팀은 비교적 어린 나이에도 긴 호흡으로 침착한 무대를 보여주었다”고 심사 소감을 전했다.

고 유재하를 기리며 1989년부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젊은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해 온 이 대회는 유희열, 조규찬, 김연우, 정지찬, 스윗소로우 등 걸출한 싱어송라이터를 배출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유재하음악경연대회는 한때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중단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유재하 동문회의 노력으로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후 젊은 대중문화 창작자들을 발굴 육성하고 있는 CJ문화재단이 음악 생태계 다양성에 기여하는 본 대회의 뜻에 동참해 지난 2014년부터 대회 운영 지원부터, 수상자 음반 제작, 엠넷 채널을 통한 홍보, 공연장소까지 지원하면서 안정적으로 대회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CJ문화재단은 유재하음악경연대회 뿐 아니라 2010년부터 ‘튠업'(Tune up)’ 공모전을 통해 신인이나 인디 뮤지션을 발굴,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대회를 후원한 CJ문화재단 관계자는 “오는 2017년 천재 뮤지션 유재하가 우리 곁을 떠난 지 30주년이 된다. 그의 음악정신을 기리는 동시에 우리 대중음악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유재하음악경연대회는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출신 동문과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창의적인 음악인 발굴 및 문화인재 양성에 지속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 싱어송라이터들의 가능성을 보여준 이번 대회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외 CJ문화재단의 지원으로 11월에는 27회 동문앨범이 발매되고 오는 12월 3일, 4일 양일에 걸쳐 CJ아지트 대학로에서 음반 발매 기념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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