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CJ와 손잡고 용산에 '복합 한류타운' 조성
HDC현대아이파크몰이 서울 용산구에 있는 복합쇼핑몰 아이파크몰을 대규모로 증축한다. HDC현대아이파크몰은 CJ CGV와 손잡고 아이파크몰을 영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복합 한류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HDC현대아이파크몰은 8일 1000억원을 투자해 아이파크몰을 증축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증축은 운영사인 현대산업개발이 2006년 아이파크몰을 짓고 유통사업에 진출한 지 10년 만이다. 증축면적은 6만4000㎡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 백화점 1개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증축 공사는 양측면에 있는 주차장 위로 건물을 올리는 방식으로 한다. 왼편 3개층, 오른편 5개층이 새로 생긴다.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증축 후 조감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증축 후 조감도
◆CGV와 복합 한류타운 조성

HDC현대아이파크몰은 증축 공간 대부분을 영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복합 한류타운을 조성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HDC현대아이파크몰은 CJ CGV와 손을 잡았다. CJ CGV는 오른쪽 증축 공간 5개층에 CGV의 기술력이 담긴 특별관 등 20개의 초대형 상영관을 꾸민다. 본사도 서울 상암동에서 아이파크몰로 이전한다.

정몽규, CJ와 손잡고 용산에 '복합 한류타운' 조성
90m 길이의 레드카펫도 설치된다. 아이파크몰은 이 공간을 영화 시사회와 무대인사, 사인회, 스타 오픈 토크 등의 행사를 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영화제와 제작 발표회, 한류스타 팬미팅 등을 연계한 ‘K무비 관광 투어’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양창훈 HDC현대아이파크몰 대표는 “이번 증축을 통해 아이파크몰은 백화점, 면세점, 미디어, 공연 등 상업·문화·여가시설을 모두 갖춘 3세대 쇼핑몰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객 100만명 추가 유입

HDC현대아이파크몰은 내년 말 복합 한류타운 조성이 완료되면 면세점 방문객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호텔신라와 합작사를 설립해 HDC신라면세점을 열었다. 면세점 관계자는 “아이파크몰 증축이 완료되면 연간 약 100만명의 방문객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하루평균 18억원 수준인 면세점 매출이 25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DC현대아이파크몰은 쇼핑몰과 연결된 용산역 대합실과 연결통로도 방문객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용산역 계단부에는 캐노피 테라스를 설치해 지역 주민을 위한 소축제, 작품 전시 등의 공간으로 활용한다.

◆비전 2020 본격화

아이파크몰 증축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사진)이 지난해 발표한 ‘비전 2020’에 따른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면세점 사업에 진출하고 아이파크몰을 확대해 2020년까지 HDC현대아이파크몰을 연 매출 1조2000억원의 회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아이파크몰의 올해 예상 매출은 2400억원이며, HDC신라면세점(지분율 50%)은 올해 5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HDC현대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지난해 면세점을 열기 위해 1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약 1년 만에 1000억원을 들여 증축하기로 한 것은 유통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아이파크몰 2호점 개점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