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오토바이의 나라'로 불리는 베트남이 세계 자동차업계의 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7일 코트라 호찌민무역관에 따르면 베트남의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외국 자동차업체들의 신규 진출이나 투자 확대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싸이룬진위그룹은 2014년 11월 베트남 남부 떠이닌 성에 제1공장을 문 연 데 이어 약 2억 달러(2천277억 원)를 투자해 제2공장을 설립, 특수트럭과 타이어 등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 타타모터스는 최근 베트남에 미니 트럭을 처음으로 출시했다. 타타모터스는 2015년 베트남업체인 TMT모터스와 제휴, 자사 자동차를 베트남에서 조립 판매하거나 일부 모델을 완제품 형태로 수출하고 있다. 독일 마르쿠아르트그룹은 베트남 중부 다낭시에 최대 5천만 달러(569억 원)를 들여 자동차부품 생산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라오스 자동차시장 점유율 1위인 한상(韓商)기업 코라오그룹은 베트남 비나모터스와 손잡고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도 베트남 자동차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러시아 주도의 옛 소련권 경제협력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과 베트남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달 발효됨에 따라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베트남에 자동차(승용차 제외)나 부품을 수출할 때 관세가 면제되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는 최근 몇 년간 연 6%대의 고성장과 중산층 증가, 건설경기 회복, 사회기반시설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승용차와 상용차, 특장차의 수요가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자동차제조업협회(VAMA)의 집계 결과 올해 1∼9월 베트남의 자동차 판매량은 19만2천951대로 작년 동기보다 33% 급증했다. 이중 승용차는 35%, 상용차는 30%, 특장차는 43%가 각각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인 BMI는 베트남의 자동차 생산량이 2016∼2020년에 연평균 16.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토종업체인 타코가 42%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일본 도요타(21%)와 혼다(4%), 미국 제너럴모터스(GM·3%) 등의 순이다. 베트남 정부가 지난 4월 배기량 2천cc 이하의 자동차에 붙는 특별소비세율을 인하하고 나머지는 인상한 효과로 한국 경차가 혜택을 보고 있다. 1∼9월 기아차 모닝의 판매량이 9천823대로 작년 동기보다 82%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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