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자동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온 ‘디젤자동차 르네상스’ 시대가 저물고 있다. 디젤차가 미세먼지 주범으로 몰리면서 소비자가 가솔린 또는 하이브리드(HEV) 모델로 눈을 돌린 데다 인증 서류 조작 여파로 아우디, 폭스바겐 등 주요 디젤 모델이 판매 중지 상태이기 때문이다.

6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된 수입차 가운데 디젤차 비중은 49.5%(1만196대)였다. 8596대가 팔린 가솔린차가 디젤차를 맹추격했고 하이브리드카(1780대), 전기자동차(40대)가 뒤를 이었다. 수입차 판매에서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밑돈 것은 2012년 7월 이후 51개월 만이다.

낮은 유지비와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디젤차는 수입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 점유율은 2013년 62.1%를 찍은 이후 2014년 67.8%, 작년 68.9%로 매년 비중이 커졌다.

수입 디젤차의 쇠퇴는 폭스바겐, 아우디의 몰락과 깊은 연관이 있다. 서류 조작에 따른 판매 정지 여파로 지난달 폭스바겐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96.8% 감소했고 아우디도 80.9% 줄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