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투애니원 씨엘,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애니원 씨엘,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전 세계가 K팝을 주목하고 있다. 대한민국 아이돌이 그 선봉에 섰다. 현재 북미권 9개 도시서 솔로 콘서트 투어를 진행 중인 투애니원 씨엘을 비롯해 방탄소년단, 빅스, 트와이스, 펜타곤 등이 해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씨엘은 지난달 29일 미국 뉴욕에서 첫 솔로 콘서트를 전석 매진시키며 북미 콘서트 투어의 막을 성공적으로 올렸다. 이를 시작으로 시애틀·밴쿠버·로스엔젤레스·댈러스·애틀란타·시카고·캐나다 토론토까지 이어지는 씨엘의 북미 투어는 국내 걸그룹 멤버로서는 유례없는 행보. 이에 앞서 씨엘이 지난 9월 발표한 미국 진출 첫 싱글 ‘리프티드(Lifted)’는 미국 빌보드 핫(HOT)100 차트에 94위로 2주 연속 안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핫100 차트는 팝의 본거지 미국 현지 아티스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메인 차트라는 데 의미가 있다.

빌보드 메인 차트에 이름을 올린 아이돌 그룹이 또 있다. 주인공은 방탄소년단. 이들이 지난달 10일 내놓은 정규 2집 ‘윙스(WINGS)’는 빌보드200 차트에 26위로 진입, 국내 가수 중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전작 ‘화양연화pt.2’와 ‘화양연화 영 포에버(Young Forever)’에 이어 3연속 진입에 성공, 이는 국내 가수 중 최초 기록에 해당한다. 이들은 이 외에도 빌보드 내 월드 앨범·소셜50 차트에 3주 연속 이름을 올리며 K팝을 선도하는 아이돌로서 영향력을 입증했다.

빅스, 트와이스, 펜타곤 / 사진제공=젤리피쉬, JYP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
빅스, 트와이스, 펜타곤 / 사진제공=젤리피쉬, JYP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셜50 차트는 전 세계 SNS에서 가장 활발하게 언급되고 있는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순위를 선정하는 차트이다. 세 번째 미니앨범 ‘크라토스(Kratos)’로 돌아온 빅스는 신보가 발매되기 전인 지난달 29일 이 차트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컴백 소식만으로 해외서도 관심을 모은 것. 컴백 후 미국 유력 매체 빌보드와 퓨즈TV는 이들의 컴백을 조명하는 칼럼을 게재하기도 했다. 신곡 ‘TT’로 국내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한 트와이스 역시 빌보드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이들은 빌보드 차트 내 주간 차트(11월 12일자)서 월드앨범 부문 3위, 월드디지털송 부문 2위, 유튜브 부문 7위에 올랐다. 빌보드는 이를 두고 “트와이스가 K팝을 선두하는 그룹 중 하나가 됐다”고 평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데뷔 1월차 신인그룹 펜타곤 역시 그 가능성을 해외서 인정받았다. 지난달 10일 열린 펜타곤의 데뷔 쇼케이스가 해외 매체들을 중심으로 소개되면서, 현재 독일·러시아·중국·일본 등의 국가들로부터 펜타곤의 현지 팬미팅 개최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탄소년단의 총괄 프로듀서인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사는 “K팝 가수로서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극대화한 것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는 비결”이라고 밝혔다.

미국 빌보드, 퓨즈TV 등 유력 매체가 K팝 아이돌을 집중보도하고 있다. / 사진제공=각 화면 캡처
미국 빌보드, 퓨즈TV 등 유력 매체가 K팝 아이돌을 집중보도하고 있다. / 사진제공=각 화면 캡처
제프 벤야민(Jeff Benjamin) 빌보드 K팝 칼럼니스트는 “K팝의 강점은 언어를 뛰어넘는 양질의 팝 음악이라는 데 있다.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중독성은 물론 뮤직비디오·라이브 퍼포먼스·무대 연출·아티스트별 확실한 콘셉트·스타일링 등이 모두 결합해 종합 엔터테인먼트를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K팝 그룹 및 소속사들의 해외 진출 전략도 발전하고 있다”면서 아이돌들이 미국에서 콘서트 투어를 진행하거나 케이콘(KCON)·페스티벌 등 영어권 국가서 열리는 K팝 음악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여기에 국내 앨범 발매와 동시에 애플 뮤직 등 해외 음악 사이트에서 음원 스트리밍 및 구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K팝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한 몫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K팝 그룹의 활발한 SNS 사용 역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들을 응원하는 해외 팬들에 친밀감을 준다”고 덧붙였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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