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1만2천원 내외 예상…본게임 닷새 앞두고 관심

우리은행 본입찰이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우리은행 지분 매각전이 예선에 이어 본게임에서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우리은행 지분 매각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적격예비후보자(쇼트 리스트)는 17곳이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공식적인 실사를 마쳤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후보자들이 각종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룸을 본입찰 직전까지 열어놓을 계획이며, 지금도 이들이 요청하는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가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일단 지난 9월에 진행된 예비입찰은 흥행에 성공한 상태다.

당시 예비입찰 결과 18개 투자자가 지분 취득 의사를 밝혔으며, 이들이 낸 지분 투자의향서(LOI)상 매입 규모 합계는 82~119%에 달했다.

예보가 매각하기로 한 우리은행 지분 30%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이후 금융당국은 17곳의 투자자를 추려 쇼트 리스트를 구성했다.

이들은 오는 10일까지 진행되는 실사를 통해 매입 가격과 수량을 확정한 뒤 오는 11일 본입찰에 참가할 전망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우리은행 매각을 주관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1일 본입찰 마감(오후 5시) 직전 매각 예정가격을 정할 계획이다.

예정가격은 이 가격 이상을 제시하지 못한 투자자에게는 지분을 팔지 않겠다는 일종의 가격 하한선이다.

공자위는 본입찰 마감일 종가뿐 아니라 이전의 주가 흐름, 공적자금 회수액, 지분 투자자의 매입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정가격을 정할 방침이다.

예정가격이 정해지면 예정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써낸 입찰자 중 높은 가격 순서대로 희망 물량을 배정하게 된다.

이 예정가격은 공개되지 않는다.

정부는 우리은행에 세금이 들어간 만큼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2014년 우리은행 소수지분 매각 때 투자자들이 제시한 입찰가격이 대부분 예정가격을 밑돌아 매각에 실패했다.

당시 투자자와 정부의 예정가격 차이는 50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는 매각이 성공할 수 있도록 투자자들이 써낼 가격을 예상해 어느 정도는 고려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주가 상황은 매각에 긍정적이란 평가다.

우리은행의 주가는 지난 4일 종가 기준으로 1만2천450원이다.

예비입찰 마감일인 지난 9월 23일 종가(1만1천350원)에 비해 9.7% 올랐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매각이 우리은행의 경영권을 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정가격은 본입찰 당일 종가보다는 다소 할인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주가 상황이 5일 사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 예정가격은 주당 1만2천원 내외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이 경우 정부나 투자자 모두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예보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을 매각해 우리은행에 들어간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하려면 주당 약 1만3천원은 받아야 한다.

예정가격이 1만2천원 내외로 형성되면 공적자금 회수 기준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올해 초 우리은행의 주가가 1만원을 밑돌았던 것을 고려하면 저가 매각의 논란은 피할 수 있는 수준이란 분석이다.

투자자 측에서도 1만2천원대는 합리적이라는 것이 금융권의 설명이다.

현재 주가는 예비입찰 마감일 당시 주가보다는 다소 비싼 수준이다.

그러나 다른 은행들과 비교해 우리은행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고, 매각에 성공하면 민영화 효과로 주가도 오를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지난달 본입찰을 고려하면 주가가 1만3천원 밑에서 형성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일주일 사이 주가가 크게 요동치지 않는 이상 이번에는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14일 최종 낙찰자를 결정하고 12월 중 매각을 종료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