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현대·기아차가 브렉시트 우려로 인해 자동차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측된 영국에서 현지 산업수요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판매 호조를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5일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 등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9월 한 달간 각각 1만7천39대와 1만5천340대를 판매했다. 이런 양사의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각각 10%씩 늘어난 수치다.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지난 9월에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46만9천696대가 팔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9월 판매 순위에서 각각 10위와 12위에 그쳤으나 판매 증가율은 20위권 내 업체 중 랜드로버, 벤츠, 미니, 르노에 이어 5번째로 높았다. 반면에 현대·기아차의 경쟁 브랜드인 포드와 폴크스바겐의 9월 판매는 11%와 14% 감소했다.

올해 1∼9월 누계 기준으로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7만3천749대를 팔아 10위에 올랐고, 기아차는 14% 증가한 7만2천949대 판매로 11위를 차지했다. 양사의 영국 내 판매실적은 스포티지, 투싼 등 SUV 모델과 i시리즈로 대표되는 유럽 전략형 모델이 이끌고 있다. 지난 9월 영국에서 많이 팔린 현대차는 신형 투싼(4천585대), i10(4천329대), i20(2천305대) 등이고, 기아차는 신형 스포티지(6천413대), 벤가(국내명 모닝: 2천305대), 프라이드(1천635대) 등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영국 시장에서 최근 SUV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투싼, 스포티지의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 7월 현지 출시한 친환경 소형 SUV 니로의 판매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서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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