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기출문제 풀어 실전 적응력 높이고 출제빈도 높은 핵심 유형 익숙해져야
수능 마무리 10일은 대입 당락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대입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마무리 수능 전략을 정리한다. 이금수 EBS 전속 선생님(중대부고), 정제원 숭의여고 선생님, 이동훈 생글 대입컨설팅 소장이 도움말을 주셨다.

1.문제집을 바꾸지 마라

이금수 EBS 전속 선생님
이금수 EBS 전속 선생님
남은 10일 동안에는 실전 적응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새로운 문제집을 풀기보다는 그동안 꾸준히 공부해온 학습서로 공부하는 게 좋다. 자신의 오답노트를 활용해 출제빈도가 높은 핵심유형의 문제에 익숙해져야 한다. 수능 영역별 난이도를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특정 영역을 포기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영역별 학습 비중의 차이를 두더라도 끝까지 모든 영역을 공부해야 한다. 그동안의 모의고사를 점검해 보고 요약노트를 만들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오답노트는 마무리에 상당히 유용하다. 무리한 욕심보다는 알고 있는 문제와 쉬운 문제를 틀리지 않는 게 우선이다. 새로운 내용보다는 어렴풋이 알고 있는 내용을 확실히 아는 게 중요하다.

수능을 단판 시험이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가 점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감기나 비염 등 환절기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 습관을 들이는 게 책 몇 자 더 보는 것보다 중요하다.

2.시간 배분을 머리에 그려라

정제원 숭의여고 선생님
정제원 숭의여고 선생님
평소 시간 배분이 잘되던 학생들도 시간 부족을 호소하는 게 수능이다. 차분하고 정확하게 풀려는 생각이 자칫 시간 안배에 문제를 일으킨다. 막히는 문제는 과감하게 건너 뛰어라. 문항당 배점의 차이는 있지만 어려운 문제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국어 영역의 경우 제시문을 읽을 때 짧게라도 제시문을 요약하거나 주제내용에 별도 표기를 하면 다시 읽을 때 이해가 빨라진다. 영어는 EBS 교재에서 익숙한 지문이나 대의파악, 어휘, 빈칸추론 등 출제유형별로 자신있는 유형부터 먼저 접근해 가는 것이 시간을 알차게 사용하는 방법이다.

수학은 단순 계산식이나 자신있는 단원부터 빨리 풀고 어려운 문제는 여유를 두고 시간을 배정하는 게 좋다. 시험지를 받았을 때 처음 5분 정도는 개략적으로 살펴보고 쉬운 문제부터 풀어서 머리를 릴렉스 시키고 이어서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도 요령이다. 최근 수능은 전반적으로 평이하고 일부 문제를 까다롭게 내는 다소 극단적 형태의 문제가 많다. 따라서 쉬운 문제를 풀어 시간을 확보하고 어려운 몇 문제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풀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시험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인드컨트롤과 이미지트레이닝은 긴장을 푸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된다.

3. 성적대별 전략을 다르게 짜라

이동훈 생글 대입컨설팅 소장
이동훈 생글 대입컨설팅 소장
희망대학의 정시모집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잘 따져본 후 마무리 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 어떤 영역에 반영비율이 더 높고 가중치를 두는지 꼼꼼히 파악하고 이를 고려하여 학습 비중을 달리하면 고득점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최상위권은 모든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최종 마무리 학습과 실전연습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반면 중위권 수험생들은 계열별로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인문계의 경우 국어와 영어영역에, 자연계열은 수학 및 과학탐구영역을 중심으로 학습전략을 짜는 게 좋다. 하위권은 지원할 수 있는 대학들이 대개 수능 2~3개 영역만을 반영하므로 자신있는 영역을 2개 정도 골라 집중적으로 시간을 배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평정심 유지가 특히 중요하다. 모의고사와 수능을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상위권 수험생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자신감을 갖고 수능을 치러라. 상위권은 고난도, 신유형 문제로 마무리하고 중·하위권은 EBS 수능특강이나 기출문제로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중위권 학생들은 자신 있는 과목을 확실히 챙기는 게 중요하다. 오답문항과 덜 익혀진 문항을 중심으로 마무리를 하면 효과적이다. 하위권 역시 무리하기보다는 주력 과목 한두개에 집중해야 한다. 강점 영역을 중심으로 EBS 수능특강, 기출문제 등으로 마무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4. EBS교재는 막판에도 유효하다

[Cover Story] 기출문제 풀어 실전 적응력 높이고 출제빈도 높은 핵심 유형 익숙해져야
수능은 EBS 교재와의 연계율이 70% 이상이다. 고배점 문항들은 연계를 체감하기 힘들 정도로 변형 출제된 적이 적지 않다. 따라서 EBS 교재의 문제 자체를 학습하기보다는 지문과 제재를 꼼꼼히 분석하는 것이 좋다. 변형 및 응용문제가 출제되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실력을 쌓아야 한다.

EBS 단순 연계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연계 여부를 떠나 수능을 앞두고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는 차원으로 교재를 활용할 것을 권한다. 과거에는 영어지문을 분석하기보다 해석서만 공부해 가서 득점에 일정하게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중위권 이하의 수험생은 수능특강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보는 것이 바람직하고 중위권 이상의 학생들은 그 동안 확실하게 정리가 덜 된 부분을 확실하게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6월, 9월 모의고사에서 EBS 교재가 어떻게 연계 되었는지 분석하는 것도 수능에 도움이 된다.

5. 취약단원 공략으로 실리 취해라

수능 10일을 남겨 놓고 모든 과목을 살펴보기는 어렵다. 이제부터 취약단원을 집중 공략하여 수능에서 실리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봤던 교재의 핵심사항 및 요약을 통해 기본개념을 숙지하는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수능출제 유형과 동일한 모의고사 문제집을 통해 문제를 풀면서 기본개념을 다시 한번 학습하고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10일만에 취약과목을 완전히 만회하기는 어렵다. 취약과목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서 기출문제를 충분히 풀고 분석해서 새로운 문제보다 아는 문제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모든 영역은 최고실력을 가진 학생들을 변별할 수 있는 2~4 문제 정도의 고난도 문제를 출제한다. 취약과목이라고 생각하는 과목은 자신있는 단원을 중심으로 반복 학습해 자신감을 올리고 고난도 문제는 몇 개 놓치더라도 나머지는 모두 맞힌다는 생각으로 마무리하면 평소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수능 마무리에 10일은 짧으면서도 점수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시간이다. 지나친 긴장을 풀고, 수능에 맞춰 일상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이해가 어려운 문제는 포기하고 대신 애매한 문제는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