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RG 발급 맡을듯…삼성중공업은 모잠비크 FLNG 계약 체결 임박

대우조선해양이 추진 중인 대규모 해양프로젝트가 최근 조선해양사업정보센터의 첫 사업성 평가를 통과하면서 은행 보증과 선박 대금 조기 수령에 '파란 불'이 켜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해양사업정보센터는 대우조선의 27억 달러 규모 '카자흐스탄 탱기즈 유전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완료하고 평가 등급을 회사 측에 통보했다.

이는 정부 측으로부터 저가 수주가 아니라는 확인을 받았다는 의미가 있다.

정책금융기관에서는 이 평가결과를 토대로 자체 심사를 거쳐 선수금환급보증(RG)의 정상 발급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에 대한 RG 발급은 수출입은행이 맡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르면 다음주 RG 발급이 완료될 것으로 전해졌다.

RG가 발급되면, 이달 안으로 대우조선은 1천500억원 정도의 해양플랜트 설비 대금을 고객사로부터 조기 수령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지난 7월 회사의 유동성 위기가 거론되자, 오랜 기간 신뢰관계를 이어온 해외 선주사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선박 대금의 조기 수령을 요청했고, 이 프로젝트를 발주한 고객사에서도 선수금을 앞당겨 지급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끌어냈다.

그러나 해양플랜트 사업성 평가와 RG 발급 절차가 남아 있어 아직 약속받은 돈을 실제 수령하지는 못한 상태였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의 사업성 평가가 완료되면서 이달 안으로 1천500억원의 플랜트 설비 대금 입금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 유동성에 좀 더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대우조선과 함께 첫 사업성 평가를 통과한 삼성중공업도 25억 달러 규모의 '모잠비크 코랄 FLNG 프로젝트' 연내 계약 체결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이탈리아 ENI사의 모잠비크 코랄 FLNG 프로젝트는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내정된 가운데 현재 마무리 협상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 등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수주하는 이 프로젝트에서 삼성중공업의 계약 금액은 3조원에 달한다.

RG 발급에 필요한 사업성 평가가 완료된 가운데, 이르면 이달 중순께 본계약 체결의 직전 단계라 할 수 있는 최종투자결정(FID)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최근 ENI사의 한 고위 임원이 "모잠비크 FLNG 계약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프로젝트 파트너 회사들과의 FID 합의가 연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삼성중공업의 RG 발급은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중에서 맡게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