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칸 사무엘손 CEO 첫 방한…미래 사업전략 소개
순수전기차 '19년 출시 목표·국내 배터리업체와 협력 논의

볼보자동차그룹 하칸 사무엘손 최고경영자(CEO)는 3일 "한국 시장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글로벌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무엘손 CEO는 이날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D-E(중대형) 세그먼트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중심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사무엘손 CEO는 한국 시장의 빠른 성장에 주목했다.

볼보코리아는 주요 신차 출시 없이도 2014년 55%, 2015년 42%, 2016년 26.7%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플래그십 세단 S80의 최근 3년간 국내 판매량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다.

최근에는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 '더 뉴 S90'를 출시, 한 달여만에 300대가량의 예약 판매를 기록했다.

사무엘손 CEO는 "S90 초기 판매 수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더 뉴 S90이 한국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볼보는 올해 1~9월 국내에서 4천여대를 판매했고 중장기 목표는 연간 1만 대다.

볼보는 최근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한 'V90 크로스컨트리'를 내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볼보코리아 이윤모 사장은 "V90 크로스컨트리를 내년 상반기 출시할 것"이라며 "이후 크로스컨트리 판매 상황을 좀 보고 V90 신차를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XC60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무엘손 CEO는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볼보의 미래 사업전략도 소개했다.

볼보는 내년 스웨덴 일반 도로에서 100대의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는 '드라이브-미 프로젝트' 시행을 앞두고 있으며 차량 공유업체 '우버', 자동차 안전부품업체 '오토리브'와 협업으로 완벽한 자율주행을 위한 연구에 돌입했다.

볼보는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 출시를 목표로 2017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019년 CMA 소형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순수전기차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사무엘손 CEO는 방한 기간 자율주행과 배터리 기술 관련 국내 업체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사무엘손 CEO는 "잘 아시다시피 한국에는 우수한 배터리 기술을 가진 업체들이 있다"며 "아직 초기 논의 단계라 자세히 말하지 못하지만, 어느 업체들인지 다들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엘손 CEO는 볼보자동차의 모기업이 중국의 지리(吉利) 자동차라는 점에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품질 우려를 반박했다.

그는 "어느 공장에서 생산하든 엄격한 글로벌 품질관리 시스템을 적용하기 때문에 품질 차이는 전혀 없다"면서 "한국에는 중국에서 생산한 모델을 들여올 계획이 아직 없다.

한국 판매 차량은 스웨덴에서 생산한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