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0월 내수판매 30% 줄었다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현대자동차는 같은 기간 30% 이상 급감했다.

지난 6월 말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끝나 구매 유인이 줄어든 데다 내세울 만한 마땅한 신차가 없어 넉 달째 ‘판매 절벽’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현대차와 기아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5개사가 1일 내놓은 10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이들 회사의 내수 판매량은 총 12만6660대로 집계됐다. 작년 10월(14만6106대)과 비교해 13.3%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4만7186대를 팔았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과 신형 아반떼 출시 등으로 판매가 크게 늘었던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30.4%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한 생산 차질, 주력 모델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9월과 비교하면 내수 판매는 13.6% 늘었다. 9월 추석 연휴가 길었던 데다 지난달 초 노사 임금 협상이 마무리돼 생산·판매가 정상화된 덕분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해외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한 36만4313대를 팔았다.

기아차는 10월 국내에서 전년 대비 14.1% 감소한 4만34대를 판매했다. 노동조합 파업과 특근 거부가 장기화하며 생산 차질이 확대된 탓이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해외 판매는 21만9209대로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한국GM은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 대비 14.0% 증가한 1만6736대를 팔았다. 회사 출범 이후 10월 기준 최대 실적이다.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 수출은 3만8533대로 전년보다 3.7%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10월 전년 같은 기간보다 89.0% 증가한 1만3254대를 판매했다.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9월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가 전월 대비 63.3% 늘어난 4141대를 기록했다. 10월 수출은 1만4714대로 전년 대비 13.9% 늘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9450대, 수출 4278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내수 판매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5.6% 감소했으나 수출은 27.7% 증가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