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가려진 시간’ 포스터 / 사진=쇼박스 제공
‘가려진 시간’ 포스터 / 사진=쇼박스 제공
배우 강동원과 판타지 그리고 신인감독이 만났다. 이제 흥행을 정조준한다.

영화 ‘가려진 시간’(감독 엄태화, 제작 바른손필름)은 독립영화 ‘잉투기’로 주목을 받은 엄태화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의문의 실종사건 후 어른이 되어 나타난 소년과 그를 믿어준 유일한 소녀 사이에서 벌어진 이야기다.

강동원은 훌쩍 어른이 된 소년 성민 역으로 순수한 변신을 선보였다. 1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강동원의 모습은 그야말로 13살 소년이었다. 순수한 눈망울과 어른이 된 몸과 다르게 마음은 순수한 성민으로 판타지를 자극했다. 이날 강동원은 “성민 캐릭터를 관객들이 공감해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내가 느끼는 감정보다는 관객이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멈춰서 13살에서 어른이 돼서 돌아온 성민 인만큼 적정선을 잘 찾아야 했다. 그 적정선이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라 생각했고, 거기에 초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엄태화 감독은 “멈춘 세계를 그리다보니까 최대한 관객들이 보지 못했던 장면들이 무엇일까를 많이 고민했다”면서 “영화가 최종적으로 말하고자하는 것은 믿음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 사는 세상은 의심하는데 익숙하다. 그런 세상에서 누군가가 성민처럼 전혀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할 때 수린처럼 믿을 수 있을까에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강동원과 신은수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강동원과 신은수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수린 역을 맡은 신은수는 10대 ‘여우’의 발견이었다. 섬세하고 깊은 감정 표현으로 강동원과 함께 극을 이끌어갔다. 신은수는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수린의 감정을 많이 생각해 봤다. 수린의 섬세한 감정까지도 감독님과 연기 선생님과 잘 만들어갔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강동원의 외모를 언급하며 “잘생긴 외모 때문에 연기에 방해되는 일이 있긴 했다. 가까이 다가오면 부끄러웠다”면서 “그럴 때만 빼고는 괜찮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동원과 신인감독의 인연이 돋보인다. 앞서 ‘검은 사제들’ ‘검사외전’ 그리고 ‘가려진 시간’은 모두 강동원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신인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검은 사제들’과 ‘검사외전’처럼 흥행을 예상 하냐는 질문에 강동원은 “사실 ‘검은 사제들’은 흥행을 염두하고 만든 건 아니었다. 장르가 신선해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검사외전’은 흥행을 바라보고 만들었다. 시나리오가 상업적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잘 돼서 쑥스러웠다”면서 “이번 작품 역시 마찬가지다. 시나리오가 좋아서 선택했다. 멈춰진 세계를 구현해내는 작업에 한 배를 타서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정말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 흥행은 이미 내 손을 떠났다. 관객들이 좋아해주면 너무 행복할 거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가려진 시간’ 감성 포스터 /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가려진 시간’ 감성 포스터 / 사진제공=쇼박스
단편 ‘숲’과 독립영화 ‘잉투기’로 괴물신인이라는 감독이란 평가를 받은 엄태화 감독은 “전에 만든 작품은 졸업 작품 형식이라서 흥행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었다. ‘가려진 시간’은 예산이 많이 들어가고 시스템이나 작업환경이 안정적이라서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면서 “그만큼 부담감이 있는 사실이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강동원은 “판타지 장르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믿음과 순수함이 있는 영화다. 새로운 그림과 재미 여기에 감동까지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은수 역시 “가을에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많이 와주셔 봐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가려진 시간’은 오는 16일 개봉.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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