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6] "과테말라, 평준화 교육 추진…한국 교육시스템이 도움될 것"
“과테말라는 한국의 엄청난 교육열에 매료돼 있습니다.”

휴고 로페즈 리바스 과테말라 교육부 장관(사진)은 세계은행 주최로 31일 열린 ‘동아시아·태평양(EAP) 워크숍’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남미의 개발도상국인 과테말라는 빈부 격차를 해소할 방책으로 평준화 등 교육 개혁을 추진 중이다. 과테말라 교사를 한국으로 보내는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한국을 찾은 리바스 장관은 “다양한 저서와 매체를 통해 한국의 경제 성장 뒤에 뜨거운 교육열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번 방한의 목적도 ‘한강의 기적’을 가능케 한 교육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서다. 리바스 장관은 “과테말라는 경제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한국의 직업교육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과테말라는 빈부격차와 양극화로 오랫동안 빈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정부가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하기도 했다. 리바스 장관은 “과테말라의 계층 간 소득차는 매우 크고 이에 따른 교육 수준 또한 크게 다르다”며 “그런 차이를 줄이는 것이 과테말라 교육정책의 최우선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짧은 시간 동안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룬 한국을 존경하며 배울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날 워크숍의 주제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공감과 소통능력을 뜻하는 사회정서적 역량(SES)을 갖춘 인재양성’에 대해 그는 “교육 인프라 등의 구축이 부족해 이번 주제와 관련된 교육 정책을 당장 수립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런 소양이 개개인을 넘어 사회를 조화롭게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리바스 장관은 앞으로 한국 정부 및 기업과의 협력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의 교류뿐 아니라 과테말라의 교사들을 한국으로 보내 연수받도록 하는 프로그램 또한 시행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기업 간 적극적인 교류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