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업사이클링'이 뜬다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가 재활용 소재로 만든 ‘리컬렉션’ 의류(사진)를 31일 출시했다. 새 제품을 만들 때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재고 옷이나 단추, 지퍼 등을 다시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리컬렉션은 전문 수거업체에서 구입한 옷과 부자재, 파타고니아에서 기부받은 옷과 재고 등을 원재료로 썼다.

파타고니아 마케팅 관계자는 “1993년부터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왔지만 100% 재활용 소재로만 만든 제품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에서는 이 같은 ‘업사이클링’(재활용품을 활용해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당장 매출 증가에 큰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친환경적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어서다. 또 ‘착한 소비’ 트렌드, 새롭고 희소성 있는 디자인을 찾는 수요에도 맞아떨어진다.

국내 기업 중에는 코오롱FnC가 2012년 업사이클 브랜드 ‘래;코드’를 선보였다. 자사 브랜드 중 3년이 지난 재고, 자동차 에어백 등 산업소재, 텐트와 낙하산 등을 해체해 새로운 디자인의 옷과 가방 등으로 제작한다. 연간 40억원가량 드는 의류 폐기물 소각비용도 아낄 수 있고 이를 태울 때 나오는 매연 등 환경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취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