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공항 가는 길’ / 사진제공=스튜디오 드래곤
KBS2 ‘공항 가는 길’ / 사진제공=스튜디오 드래곤
‘공항 가는 길’ 변화와 성장, 김하늘이 달라지고 있다.

KBS2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극본 이숙연, 연출 김철규)이 중반부를 넘어섰다. 극이 진행될수록 극 중 인물들을 감싸고 있는 감정의 깊이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인물들의 관계 역시 급변하고 있는 상황.

특히 가장 큰 변화의 중심에 선 인물이 최수아(김하늘). 최수아는 경력12년의 베테랑 승무원이자 워킹맘이었다. 직업 특성상 집을 비우는 기간이 길었고, 파일럿인 남편 박진석(신성록)이 마음대로 딸 효은(김환희)을 말레이시아에 보내도 최수아는 그대로 따랐다. 몸에 밴 승무원 기질로 가족에게조차 모든 것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인물이 최수아였다.

그런 최수아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말레이시아에서 불안에 떠는 딸 효은을 남편과 상의 없이 서울로 데려왔다. 시댁에 들어가 살라는 남편의 매뉴얼을 따르면서도 최수아는 조금씩 헤쳐나갈 방법을 찾아 헤맸다. 그러다 결국 최수아는 12년 동안 지켜온 ‘승무원’이라는 직업과 이별을 고했다. 그는 아이를 위해 사직했고, 아이와 함께 제주도로 떠났다.

이 같은 최수아의 변화는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다. 먼저 최수아에게는 공감과 위로라는 감성으로 다가와 인연으로 묶인 서도우(이상윤)가 있다. 아무도 최수아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을 때, 서도우는 최수아에게 위로의 한마디를 건넸다. 서도우의 존재는 최수아의 삶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그 스스로 “내 인생 가장 대단한 일이었다”고 말했을 만큼, 서도우로 인해 최수아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고 그만큼 달라졌다. 잠시 끊어냈던 두 사람의 인연이 제주도에서 다시 이어진 것이 마냥 우연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유이다.

또 다른 요인은 상황의 변화이다. 최수아의 삶은 그의 성격처럼 배려와 맞춤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딸 효은의 불안한 학교 생활은 그녀의 마음을 힘겹게 했다. 여기에 남편 박진석이 자신의 절친인 송미진(최여진)과 과거 연인이었다는 사실 또한 최수아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최수아는 ‘변화’를 찾아 나섰다.

여기서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최수아의 변화가 자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수아는 스스로 제주도로 떠났다. 과거 남편이 준 매뉴얼대로 딸을 말레이시아로 보내고, 시집에 들어가서 살던 최수아의 모습과는 분명 달라진 것이다. 최수아는 제주도에서 스스로 직업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딸의 교육 역시 ‘국제학교’만 고집하는 남편과 달리 딸의 행복을 기준으로 세웠다.

이 같은 최수아의 변화와 성장은 시청자로 하여금, 최수아에 감정이입을 하게 만든다. 여기에 한 몫 톡톡히 하는 것이 김하늘의 섬세한 표현력이다. 김하늘은 극의 진행에 따라 캐릭터의 변화를 밀도 있게 담아내고 있다. 그의 일상적인 연기는 탁월한 완급조절 능력과 만나 극의 깊이를, 최수아라는 캐릭터에 입체감을 불어넣었다. TV 앞 시청자들이 최수아의 변화를 응원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공항 가는 길’은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를 겪는 두 남녀를 통해 공감과 위로, 궁극의 사랑을 보여주는 감성멜로 드라마이다. 김하늘이 최수아라는 캐릭터를 보여준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는 어떤 결말을 맺을 것인지 매주 수, 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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