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지 익스텐더 볼트(Volt)와 순수 전기차 볼트 EV(Bolt EV)는 성격이 다른 차다. 시장 요청에 따라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더 쉽게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

한국지엠이 국내 자동차 업체 최초로 한국전자전(2016 KES)에 참여했다. 쉐보레 전기차 기술을 소개하는 한편 내년 상반기 순수 전기차 볼트 EV(Bolt EV) 국내 출시를 알리기 위해서다. 컨퍼런스 키노트 연설엔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 겸 CEO와 함께 마틴 머레이 GM 전기차 개발 담당 임원과 로웰 패독 GM 해외사업 제품기획 및 프로그램 부문 부사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GM 전기차 부문 핵심 임원이 직접 기조 발표에 나선 건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27일 행사 직후 두 임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GM, "전기차 확대하려면 소비자 경험 늘려야"

-BMW나 벤츠 등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속속 카셰어링 서비스에 진출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GM 역시 공유경제 사업에 활발히 진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로웰 패독 GM 해외사업 제품기획 및 프로그램 부문 부사장)북미 지역에서 카셰어링 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공유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공유경제 확대는 큰 흐름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미국 외 다른 나라에서도 GM이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할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현재 상태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말하는 건 시기상조라 생각한다"

-소비자가 차를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 카셰어링 이용이 확대되면 판매대수가 줄어드는 것 아닌가? 공유경제 사업이 자동차 제작사에 어떤 이익을 주는지 궁금하다
"(로웰 패독 부사장)현재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데, 이 지역은 직접 차를 소유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든다. 이렇게 차를 보유하기 어려운 지역이 세계 곳곳에 존재한다. 또 특정 시간에만 차가 필요한 사람도 있다. 이런 소비자들을 위해 카셰어링은 좋은 솔루션이 된다. 자동차 제작사 입장에서도 카셰어링이 판매를 위축시킨다기보다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노출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된다. 뉴욕에서 부동산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차를 제공한다든지, 싱가포르에서 카셰어링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사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고 있나
"(마틴 머레이 GM 전기차 개발 담당 임원)GM은 중국 SAIC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생산, 개발, 판매에 이르기까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최신 글로벌 자동차 기술과 함께 중국 현지 맞춤식 컨텐츠를 신차에 많이 적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안전하고, 지속가능하며, 운전이 재미있는 자동차를 중국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GM, "전기차 확대하려면 소비자 경험 늘려야"

-볼트 EV(Bolt EV)에 상당히 큰 배터리가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다. 개발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 또 차 외형이 박스카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다. 채택한 이유가 있을까
"(마틴 머레이 임원)볼트 EV(Bolt EV)에 탑재된 배터리의 무게만 400㎏에 달한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배터리 시스템 엔지니어링 팀과 자동차 엔지니어링 팀 양측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했다. 배터리와 자동차 각각 별개로는 안정성과 성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없다. 두 개가 결합돼야 완성도 높은 전기차가 탄생하는 것이다. 또 볼트 EV(Bolt EV)의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또 안전하고 충돌 성능과 냉각성능도 우수하다"

-볼트 EV(Bolt EV)의 레인지 익스텐더 버전이 개발될 가능성이 있나? 대형 SUV나 픽업 트럭, 스포츠카 등 다양한 종류의 전기차도 개발하고 있는지
"(머레이 임원)우선 볼트(Volt)와 볼트 EV(Bolt EV)는 서로 다른 기술을 보여주는 완전히 다른 차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볼트 EV(Bolt EV) 레인지 익스텐더가 나올 일은 없을 것이다. 다른 종류의 전기차에 대해선 큰 사이즈의 차에서도 전기차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GM은 세계 최초로 풀 사이즈 하이브리드를 개발한 바 있다. 대형차에서도 25% 이상 연료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패독 부사장)향후 제품 개발 계획에 대해 상세히 공유하지 못한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그러나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란 건 말씀드릴 수 있다. 세계적으로 자동차의 전기화가 모든 지역에서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3~4년 전만해도 나 조차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진행 속도가 빠르다. 전기차 분야는 매 달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2세대 볼트(Volt)에 이어 볼트 EV(Bolt EV)까지 한국 시장에 발 빠르게 출시하고 있다. 한국시장에서 기대하는 성과는 무엇인가
"(패독 부사장)한국 전기차 시장은 아직 크지 않다. 판매실적 때문에 전기차를 투입한 건 아니다. 그러나 한국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경험하고 충전기를 사용하는 방식을 배우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볼트(Volt)의 경우 내연기관을 탑재한 레인지 익스텐더의 특성 상 충전을 하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해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GM, "전기차 확대하려면 소비자 경험 늘려야"

-볼트(Volt)와 볼트 EV(Bolt EV)는 전기차의 두 가지 방향성을 제시한다. 전자는 내연기관을 탑재해 주행거리를 늘렸고, 후자는 배터리 용량을 키워 더 먼 거리를 달릴 수 있게 했다. 향후 전기차의 발전 방향은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는지
"(패독 부사장)전기차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전기차도 여러 가지 방식이 존재한다. 두 개의 볼트 외에 최근 선보인 말리부 하이브리드 같은 차도 존재한다. 자동차 회사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시장 반응을 살피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머레이 임원)우리는 새롭고 환상적인 자동차 환경에 진입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PHEV, 순수 전기차, 레인지 익스텐더 등 모든 종류의 전기차가 공존하고 있다.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 지를 다양한 제품을 통해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전기차 구매를 원하는 잠재 고객층들이 아직까진 전기차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다는 걸 안다. 지속적으로 사용 패턴 등 정보를 수집하며 시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테면 2010년 1세대 볼트를 출시했는데, 주행거리 10억 마일 이상의 정보를 채집하며 이후 신차 개발을 위한 로드맵을 작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보다 친환경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차를 개발할 수 있었다"

-전기차 개발에 있어서 LG와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LG를 협력사로 선택한 이유는? 사내 평가는 어떤가
"(머레이 임원)LG와의 협업은 상당히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2009년부터 1세대 볼트를 LG와 함께 개발했고, 현행 볼트 EV(Bolt EV)도 2011년부터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LG화학과 함께 전기차용 배터리를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며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자 한다"

-캐딜락 ELR도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을까
"(패독 부사장)캐딜락 ELR은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외형과 강력한 주행성능, 뛰어난 효율을 갖춘 멋진 차다. 한국 시장에서 이 차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는 데에 감사한 말씀을 전한다.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을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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