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가 비밀연구실 'X'에서 벗어나 알파벳 산하 독자 사업부문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존 크래프칙 구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총괄책임자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팰로앨토에서 열린 닛케이 혁신포럼에서 "자율주행차 사업이 '졸업'이라고 부르는 과정에 있다"며 "실험실 X에서 나와 '베릴리'(Verily)처럼 독립적인 사업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베릴리는 구글 라이프 사이언스를 분리해 설립한 알파벳 산하 생명과학 분야 자회사다.

크래프칙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가 독립하는 시기에 대해서는 "조만간"이라고만 밝혔으며 새 사업부문의 이름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의 재무 부분은 이미 올해 1월 1일 자로 분리됐다. 현재는 법적인 문제를 마무리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는 그간 구글의 비밀연구실이라고 불리는 'X'에 속해 있었다. 이 연구실은 자율주행차는 물론 무인기(드론), 구글 글라스 등 미래형 신사업을 연구하는 곳이다. 구글이 자율주행차 개발 부문을 연구조직에서 떼어내는 것은 본격적으로 자율주행차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약 8년에 걸쳐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에 힘써왔지만, 최근 우버가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면서 시장 선점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크래프칙은 구글의 기술이 이미 선진 수준에 도달했다며 "우리 기술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전에 마지막으로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지난 5월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협력해 자율주행 미니밴을 개발하기로 했으며 올해 말부터 시험 운행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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