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유럽연합(EU) 단일시장에 대한 접근권을 포기하는 ‘하드 브렉시트’ 지지 여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여론조사기관 서베이션이 25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협상에서 최우선 과제로 국경 통제를 지목한 답변이 56%로 가장 많았다. EU 단일시장에 대한 접근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답변은 44%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58%는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 접근을 지지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메이 총리는 이민 억제와 EU 단일시장 접근 가운데 어느 것을 우선시할 것인지에 관해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메이 총리가 그간 내놓은 발언들에 비춰보면 이민 억제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지난 6월 23일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결정된 이후 영국 파운드화가 18% 급락해 소비자물가가 오르고 있다. 하지만 투표 당시와 브렉시트 찬반 여론 지형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여론조사 응답자들은 국민투표가 다시 치러지면 찬반 가운데 어느 쪽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47%가 EU 탈퇴에, 46%가 EU 잔류에 투표하겠다고 각각 답했다. 당시 국민투표 결과는 EU 탈퇴 52%, EU 잔류 48%였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