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부터 2012년까지 8번의 미국 대통령선거 당선자를 정확하게 예측해 유명해진 앨런 릭트먼 미국 아메리칸대 교수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이길 것이라던 기존 예측을 사실상 뒤집었다.

릭트먼 교수는 24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 힐 기고문에서 “내 역사적인 분석으로 볼 때 2016년은 (정권이) 바뀌는 선거가 돼야 하지만,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보장되다시피한 승리를 놓치면서 역사를 깨는 후보”라고 밝혔다.

그는 “2016년 대선에 대한 최종 예측을 아직 하지는 않겠다”면서도, 이 기고문의 제목을 ‘클린턴의 집권이 어떻게 미국 정치를 영구적으로 변화시킬까’로 적었다. 클린턴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가리킨다.

기고문에서 릭트먼 교수는 트럼프가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지만 “경쟁자의 분명한 승리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을 고립시키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그(트럼프)에게도 지켜야 할 브랜드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릭트먼 교수는 트럼프가 74세의 나이에 다시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거의 확실하게” 상원의 다수당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한 릭트먼 교수는 “뉴햄프셔와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에서도 공화당 (연방상원의원) 후보들이 클린턴이라는 파도를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하원에서도 다수당 자리를 차지하려면 “파도가 아니라 민주당의 ‘쓰나미’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경쟁 상태인 (하원) 지역구 수가 비교적 적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아마도 (하원 다수 의석 차지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릭트먼 교수는 지난달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선 예측 모델을 현재의 상황에 대입할 때 집권당 후보, 즉 클린턴이 패배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