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은퇴 위한 로드맵 그려보기
누구나 행복한 은퇴를 꿈꾼다. 하지만 고달픈 현실은 10년, 20년 뒤의 은퇴 준비를 계속 미루게 한다. 기술의 발달로 100세 시대를 바라보게 됐다. 하지만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조기 퇴직을 당할 가능성은 높아졌다. 은퇴 준비의 필요성은 알지만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얘기다. 은퇴 준비의 어려움을 남 탓으로만 돌리면 결국 나만 손해다. 행복한 은퇴를 위한 준비는 남이 아닌 나 자신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갖고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일단 나침반 역할을 해 줄 은퇴 로드맵을 그려야 한다. 로드맵을 그리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작은 수첩이나 노트를 준비해 화살표를 그려보자. 화살표의 시작점을 내가 태어난 해로 표시한 뒤 10년 단위로 100세까지 표시하자. 100세까지 남은 시간과 예상 퇴직 시점, 국민연금이 나오는 시점 등을 화살표에 표시하자. 이렇게 입체적으로 현재 상황을 파악하면 한눈에 은퇴 준비를 위한 로드맵이 그려진다.

그 다음에는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자신이 정한 은퇴 시점까지 남은 연도를 적고, 희망하는 매월 생활비를 적어보자. 이렇게 하면 간단하게 은퇴 시점부터 80세까지 필요한 은퇴 자금을 파악할 수 있다.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는 은퇴 자금 마련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다.

행복한 은퇴 위한 로드맵 그려보기
하지만 이렇게 입체적으로 구체적인 은퇴 계획을 세우는 사람을 주변에서 찾아보기는 어렵다. 종이 한 장이면 될 은퇴 로드맵이지만 그만큼 실천이 어렵다는 의미다. 목표를 종이에 적는 것은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간단한 로드맵이 행복한 은퇴를 위한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로드맵을 그렸으면 은퇴 자금을 위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당장 소득을 늘리는 건 어렵다. 현실적으로 지출을 줄여야 하지만 무조건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것은 아니다. 현명하게 지출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먼저 본인의 지출 내역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소비 습관을 파악한 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자. 할인 혜택이나 포인트를 활용한 합리적인 소비 습관도 들여보자.

노후 자금 마련의 최대 걸림돌 중에는 주택 마련을 위한 과도한 대출비용, 습관적으로 지출되는 외식비 등이 있다. 구체적인 은퇴 로드맵을 스스로 세워 본다면 큰 틀에서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실천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금부터 내 능력을 키우는 일에 투자해야 한다. 은퇴 후 희망하는 제2의 직장이나 창업을 위해 지금부터 관심 분야의 책을 읽고 준비해야 한다. 하루아침에 될 일은 아니다. 다만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내려놓고 행복한 은퇴를 위해 로드맵을 그려보자는 말이다.

신동일 <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