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회복 조짐에 원자재값 상승·수출 확대 기대…LG화학 실적 호전 '관심'
증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세계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의 금리 인상, 유가 동향 등 영향으로 혼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여파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특정 종목만 상승하는 움직임이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줄고 중국의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면 증시는 다시 상승 동력을 찾을 전망이다.

중국이 살아난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는 대통령 선거 이후 12월이 유력하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이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발언을 보면 금리 인상은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옐런 의장은 적절하게 달궈지는 경제가 고용 촉진과 기업 투자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을 나타내면서 적절한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겠다고 했다. 이는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뉘앙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만약 12월에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이후 인상은 완만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는 미국의 금리 인상보다는 중국의 경기 회복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

중국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1.9% 상승하면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경기 회복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 관광객의 고가품 구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다. 국내 기업도 수출 확대로 실적이 호전될 전망이다.

대박드림팀은 올 1월 당시 지속적으로 떨어진 탓에 시장에서 외면하던 포스코를 17만원대 최저점에서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전략을 투자자들에게 권했다. 이후 포스코는 반등해 50%에 가까운 상승률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6월 2만8000원 부근에서 적극적인 매수전략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도 이후 급등했다. 원자재와 제품 가격 변동을 보고서 주가 상승을 예상한 투자전략이었다. 포스코는 지난 1월 당시 철광석과 점결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연관 상품인 철강제품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었다. 철강 원자재와 제품 가격 상승은 포스코의 실적을 호전시키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었다.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SK하이닉스도 지난 6월부터 반도체 가격 상승이 시작됐다. 주가는 원자재 가격과 제품 가격 변동보다 늦게 움직인다는 투자전략이 적중한 사례다.

LG화학, 실적 호전 기대

LG화학은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석유화학제품 가격 상승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석탄 가격이 약 90% 상승하면서 중국 석탄으로 생산하던 석유화학 제품 가격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 유가가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기대로 배럴당 50달러 선에 안착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원유 공급 과잉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 속에 국제 유가는 15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최근 폴리염화비닐(PVC) 등 유화제품 가격은 이상 급등세를 보여 석유화학제품 비중이 높은 LG화학의 실적 호전을 기대하게 한다. 그간 주가의 발목을 잡은 중국 배터리 인증 문제도 해결될 전망이다. LG화학은 다음달에는 배터리 인증을 획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