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한끼줍쇼’ 포스터 / 사진제공=JTBC
‘한끼줍쇼’ 포스터 / 사진제공=JTBC
‘한끼줍쇼’는 먹방이 아닌 식(食)큐멘터리다. ‘한때’ 국민 MC 이경규와 강호동이 숟가락 하나 달랑 들고 ‘한끼 얻어먹기’에 나서는 리얼한 체험기를 담아냈다.

19일 첫 방송된 JTBC ‘한끼줍쇼’에서는 숟가락 하나와 교통비를 지급받고 첫 번째 미션지 망원동으로 향한 이경규과 강호동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끼줍쇼’는 대한민국 평범한 가정의 저녁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신개념 예능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카메라 하나를 든 채 이경규와 강호동이 주민들과 저녁 한 끼를 나누며 ‘식구(食口)’가 되는 모습을 그린다.

두 사람은 처음 프로그램의 내용을 듣고 자신만만해 했다. 꾸준히 방송활동을 해왔기에 소개를 하고 한끼를 부탁하면 기꺼이 문을 열어줄 것이라 생각한 것. 하지만 아무런 섭외나 연출 없이 100% 리얼로 진행된다는 제작진의 말에 당황스러워했다. 둘만의 룰과 진행 방식을 스스로 정하고 주민들에게 무작정 다가가는 등 맨땅에 헤딩식 진행이 이어졌다.

가장 큰 변수는 주민들의 반응이었다. 이경규와 강호동이 스스로 느끼는 인지도와 동네 주민들의 반응에 큰 차이가 있었던 것. 이경규는 ‘개그맨 이경규’, ‘방송인 이경규’ 등으로 자신을 소개했지만 싸늘한 반응이 대부분이었고 강호동의 경우 ‘천하장사 강호동’이라고 소개하면 많은 사람들이 반가워했지만 한끼 부탁은 단호히 거절했다.

얼굴이 새빨개진 채 저녁 한끼를 부탁하는 상황도 많았다. 쉽게 생각했던 것과 달리 모든 주민들은 한끼 주기를 거절하자 두 사람은 지쳐갔다. 이미 밥을 먹어서, 반찬이 없어서, 집에 어머니가 안 계셔서 등 이유도 다양했다. 혹시나 프로그램의 재미가 떨어질까 몰래 섭외해둔 가족을 등장시키는 등의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두 사람은 미션에 실패한 뒤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고 있는 여고생들을 발견, 겨우 컵라면을 함께 먹으며 제작진이 제시한 목적을 달성했다. 낯선 전개와 적막감으로 두 진행자는 물론 시청자도 불안함을 느꼈지만, 끝까지 재미를 잃지 않으며 100% 리얼 예능의 성공적인 시작을 보여줬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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