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칩 등 출시 초기 선풍적 인기를 끌던 제품들이 정작 공급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설비 증설에 나서면 인기가 급랭해 업체가 낭패를 보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공장 증설하니 손님 '뚝'…허니버터칩·클라우드 어찌하오리까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달콤한 감자 칩' 열풍을 일으키며 품귀 현상까지 빚었던 해태 허니버터칩이 설비 증설 뒤 매출이 급감하자 '증설의 저주'라는 말까지 회자하고 있다.

2014년 8월 나왔던 해태 허니버터칩은 한때 품귀 현상을 빚으며 중고사이트에서 웃돈에 거래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강원도 문막에 제2공장을 증설할 즈음부터 인기가 식으면서 예상매출이 반 토막 날 위기에 처했다.

롯데칠성이 2014년 4월 선보이며 맥주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클라우드의 운명도 허니버터칩을 따라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온다.

공장 증설하니 손님 '뚝'…허니버터칩·클라우드 어찌하오리까
롯데칠성은 기존 맥주와 차별화되는 깊고 풍부한 맛을 내세운 클라우드가 출시 9개월 만에 1억 병 판매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자 10만㎘이던 충주공장의 생산능력을 30만㎘까지 확대하기로 하고 증설에 돌입, 올 연말 완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청탁금지법 시행과 혼술 문화 확산 등으로 국내 맥주 소비는 줄어드는 대신 수입 맥주 소비는 증가하면서 롯데칠성을 포함한 국내 맥주업체들의 실적 전망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2011년 8월 출시됐던 꼬꼬면도 출시된 해에만 8000만개 이상 팔리며 한때 라면 시장 점유율 20%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이후 500억 원을 투자한 공장 증설 이후 판매량이 급감해 팔도에 큰 손실을 안겼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