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공족' 모셔오니 매출 뛴 할리스커피
커피전문점들이 한자리에 앉아 공부하는 학생들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는 얘기가 많았다. 오랜 시간 앉아 있고, 매출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할리스커피의 전략은 이런 일반적 생각과 반대로 가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개인)’이 오면 매출이 늘어난다고 보고 이들을 겨냥한 매장을 늘리고 있다. 도서관 콘셉트를 적용한 라이브러리 매장은 2014년 9월 신림동 고시촌에 처음 문을 열었다. 4인용 좌석은 줄이고, 1·2인용 좌석을 늘렸다. 각 좌석에는 콘센트를 꽂을 수 있게 하고, 스탠드도 설치했다. 매출은 당초 예상보다 많았다.

이후 강남점, 종로점(사진) 등 본사가 직영하는 매장을 중심으로 라이브러리 매장을 늘려갔다. 최근 이 숫자가 50개를 돌파했다. 혼자 오는 카공족을 위해 칸막이를 설치한 전용 좌석도 마련했다.

강남점은 전체 294석 중 178석이 스탠드가 있는 1인용, 콘센트를 설치한 좌석이다. 주변에 토익학원이 많아 학생들이 주 고객층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이들 라이브러리 매장은 개장 초기에 비해 매출이 평균 30%, 최대 140%가량 증가했다고 할리스커피 측은 밝혔다. 매출이 늘어난 이유는 이들이 커피뿐 아니라 라자냐, 바게트볼 등 베이커리도 함께 구매하기 때문이다. 베이커리 메뉴는 5000~9000원대다.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카공족은 카페에 오래 머무는 만큼 식사 대용 메뉴를 많이 시키는 편”이라며 “1인당 주문금액이 늘면서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고은빛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