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중국시장 공략이 가속하고 있다. 혼다는 당초 보류했던 중국 내 신공장 건설에 나섰고 도요타자동차도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 새 공장을 짓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중국 전용 브랜드 '베누시아'를 강화하고 연내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투입한다. 마쓰다도 6월 신형 'CX-4'를 투입하는 동시에 SUV에 역점을 두고 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혼다는 중국 내륙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수백억엔(약 수천억원)을 투자해 새 승용차 공장을 건설한다. 중국 당국의 허가가 나는 대로 현지 합작 기업인 둥펑혼다기차가 이르면 연내에 착공해 2019년 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12만대로 출발해 수요 동향을 보면서 순차적으로 연산 24만대까지 늘린다. 이를 통해 혼다는 중국 내 생산능력을 20% 끌어올린다.

혼다는 중국에 최적화한 대규모 완성차 공장을 중국기업과의 합작 형태로 광저우에 3곳, 우한에 2곳을 갖고 있다. 새 공장은 우한의 제3공장이 된다. 중장기적으로도 성장 여지가 큰 세계 최대시장 중국에서 일본을 능가하는 생산체제를 갖춘다. 혼다의 중국 생산능력은 연 100만대 후반으로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새 공장을 지으면 미국에 이은 큰 시장이 된다.

혼다는 애초 지난해 여름 주가폭락 이후 중국 경기가 후퇴하자 이 공장의 건설 계획을 미뤘지만, 중국 정부가 작년 10월 소형차 구입 때 감세 조치를 내놓자 착공 시기를 당긴 것이다. 감세에 따라 소형차(배기량 1,600cc 이하 승용차) 1대당 10만엔 전후의 가격인하 효과가 있다. 이로 인해 올해 1∼9월 중국 신차판매는 1천936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13% 늘었다.

감세 조치는 소형차 경쟁력이 높은 일본 자동차업체들에 순풍으로 작용했다. 혼다의 1∼9월 중국 내 신차판매 증가율은 중국 자동차시장의 성장률을 웃도는 26%를 기록했고 특히 9월에는 47% 늘었다. SUV 소형차 등 가격 경쟁력이 높은 차종을 투입한 효과가 컸다.

혼다 외에 닛산도 신형차를 투입하고, 도요타는 새 공장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 자동차시장에서는 점유율 상위에 미국 GM과 독일 폴크스바겐 등이 있고, 그 뒤로 4위 이하의 점유율로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추격하는 구도가 강해지고 있다.

중국 시장 규모는 2018∼2019년이면 일본시장의 약 6배인 연간 3천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일본 업체들은 감세 효과만이 아니라 추세적인 판매 증가를 예상했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이에 반해 세계 2위 시장인 미국은 9월까지 2개월 연속 신차 판매가 전년 실적을 밑돌고, 3위인 일본 시장도 2016년도 상반기(4∼9월)판매가 1%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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