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옥자연, 조재현/사진제공=수현재컴퍼니
옥자연, 조재현/사진제공=수현재컴퍼니
지난 13일 개막한 연극 ‘블랙버드’가 한 주 연장 공연을 확정했다.

새로운 프로덕션과 캐스팅으로 관객과 만난 ‘블랙버드’는 웨스트엔드, 브로드웨이를 포함,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고 있는 수작으로 개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베일을 벗은 ‘블랙버드’는 다소 불편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배우의 호연, 시종일관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예측 불가능한 전개, 숨소리조차 내기 힘든 팽팽한 긴장감으로 관객을 압도하며 호응을 이끌어냈다.

당초 오는 11월 13일까지 한달 동안 공연될 예정이었으나, 개막공연부터 보여준 관객 성원에 힘입어 한 주 연장을 확정, 11월 20일까지 공연된다.

‘블랙버드’는 15년 만에 만난 두 남녀가 15년 전 사건을 두고 엇갈린 기억을 쏟아내는 형식의 2인극이다. 2005년 영국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벌 공식개막작으로 초연된 후 십여 년 동안 영국, 호주, 캐나다, 스웨덴, 노르웨이, 스페인,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었다. 영국 비평가상 베스트 희곡상, 영국의 토니상이라 불리는 로렌스 올리비에상 베스트 희곡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2008년 추상미, 최정우 주연으로 국내에 소개된 후 새로운 프로덕션과 캐스팅으로 8년 만에 돌아온 이 작품은 작가의 의도가 보다 생생하게 전달되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업그레이드 됐다. 프로덕션을 이끌어 가는 문삼화 연출은 번역본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대사를 만들어냈고, 배우를 믿고 배우가 해석한 캐릭터를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조율했다. 이 연극은 마치 편집 없는 리얼 다큐멘터리처럼, 15년 만에 만난 남녀의 대화와 감정의 충돌을 1시간 반 동안 그대로 관객에게 전한다.

미성년자 성적 학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수감생활을 마친 뒤 이름을 바꿔 새 삶을 살고 있는 50대의 남자 레이와 사건 이후 주변의 따가운 시선 속에 고통스런 삶을 살아온 20대의 우나, 두 명의 인물은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을 지닌 캐릭터다.

‘블랙버드’는 대학로에 위치한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내달 20일까지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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