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보다 강력 판촉 제시, 1위 자신

연말을 앞두고 경차 전쟁에 불이 붙었다. 쉐보레와 기아차가 각각 경차 판촉을 앞세워 연간 판매 1위 고지를 점하겠다는 것.

17일 양사에 따르면 먼저 1~9월 누적 판매는 스파크가 5만8,011대로 모닝의 5만1,927대에 비해 6,000대 가량 앞선다. 하지만 기아차가 지난 8~9월 모닝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재고 소진 차원에서 100만원 할인 또는 삼성 UHD 스마트TV를 증정하는 등 강력한 조건을 내세우자 지난 8월에는 모닝이 5,506대로 스파크를 300여대 차이로 추격했고, 9월에는 5,790대로 스파크의 5,656대보다 130대 가량 많았다. 가격과 판촉 등에 민감한 소비층이 집중된 만큼 기아차의 할인 전략이 성공을 거둔 셈이다. 특히 기아차가 꺼내든 60개월 최저 1.0% 초저금리 할부가 주목을 끌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파크 vs 모닝', 올해 경차 1위 유리한 차는?

그러나 쉐보레도 10월부터 맞불을 놨다. 그동안 판촉보다 상품성을 강조해왔다면 이번에는 역대 가장 강력한 판촉을 적용하며 경차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선 것. 10월 한 달 간 스파크를 구입하면 100만원의 현금할인과 최대 60개월 4.9% 할부 조건을 내놨다. 현금할인을 선택하지 않으면 200만원 상당의 최신형 딤채 김치냉장고를 준다. 물론 동일한 할부 프로그램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올해 누적 대수 기준 1위 달성을 기념해 20만원을 추가로 할인해 주는 등 최대 120만원의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처럼 경차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관심은 올해 경차 판매 1위로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현재 흐름을 볼 때 스파크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누적 판매가 앞선 데다 경쟁사에 버금가는 판촉을 제시, 모닝으로 돌아서는 소비자의 발걸음을 되돌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월간 판매에서 이미 6번이나 경차 판매 1위에 올랐던 만큼 10월 내놓은 강력한 판촉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자동차미래연구소 박재용 소장은 "모델 변경을 앞둔 모닝이 스파크 판매를 잠시 넘을 수 있었던 것은 할인인데, 쉐보레가 비슷한 수준의 할인을 제시했으니 유리한 입장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도 경차 판매 1위에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스파크 상품성만 해도 준중형차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며 "특히 뒤늦게 상품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가 늘어나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경차임에도 전방 추돌 경고시스템(FCA), 차선이탈 경고시스템(LDWS), 사각지대 경고시스템(SBSA),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HSA), 전자식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ESC),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등을 마련한 게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설명이다. 이외 애플 카플레이 이용이 가능한 점도 기존 경차의 패러다임을 바꾼 사례로 꼽힌다.
'스파크 vs 모닝', 올해 경차 1위 유리한 차는?

한편, 기아차는 이달 상황을 봐가며 판촉 증대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출시를 앞두고 있어 재고 물량을 조절 중이지만 필요하다면 또 다른 판촉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9월 누적 판매를 감안할 때 올해 경차 1위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판단, 신형을 통한 스파크 공략에 초점을 맞춘다는 복안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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