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면세점(현대면세점)이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주변에 대형버스 460대가량이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오는 12월 사업자를 확정할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현대면세점이 교통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이다. 면세점 주변 교통 체증이 사회 문제가 되자 이에 대한 대응책을 내놓은 것이다.

현대면세점은 면세점 후보지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자체 주차장과 주변 주차장을 모두 활용했다. 강남구도시관리공단, 송파구시설관리공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탄천에 400대 규모의 주차장을 확보했다. 무역센터점과 350m 떨어져 있는 외부 주차장을 고쳐 버스 44대가 주차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도심공항터미널(9대)과 무역센터점(6대)을 합쳐 총 459대가 쓸 수 있는 주차장을 마련했다. 작년 7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 때 계획했던 주차 대수(135대)의 3.65배 규모다.

현대면세점은 지난 7월 외부 전문 기관에 교통영향평가를 의뢰해 이 같은 계획을 세웠다. 현대면세점이 들어서면 평일과 주말에 각각 122대와 146대의 대형버스가 유입되지만, 459대 규모의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어 일대의 도로 혼잡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동호 현대면세점 사장은 “면세점 주변 불법 주정차를 막아 코엑스 인근 교통 혼잡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