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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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유전자와 단백질지도에 이어 인체를 구성하는 모든 세포의 종류와 위치, 성질을 지도에 담는 국제 공동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브로드연구소와 하버드대, 영국 케임브리지대 생어연구소와 웰컴트러스트 재단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사람 몸을 구성하는 35조개 세포 기능과 특성을 일목요연하게 담은 인간세포지도(Human Cell Atlas) 프로젝트에 착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를 이끄는 아비브 레게브 MIT 생물학과 교수는 “10년에 걸쳐 인간 몸속 장기와 조직을 구성하는 모든 세포의 특성을 해석하고 건강한 사람의 세포지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간 몸 속 35조개 세포, 10년 내 지도로 그린다
세포는 사람을 비롯한 생명체 몸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이자 생리 현상이 일어나는 장소다. 사람의 성장과 발달, 암·뇌질환 같은 온갖 질병을 이해하는 열쇠를 쥐고 있다. 사람의 눈 망막에만 세포 100종이 있으며 면역 시스템에 관여하는 세포는 200종에 이른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사람 몸이 얼마나 많은 세포로 구성되는지, 얼마나 많은 종류가 있고 서로 얼마나 다른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 구축될 인간세포지도는 사람 몸을 구성하는 세포의 개수부터 종류, 위치, 상태, 족보까지 모두 담는다. 목표는 사람 몸을 구성하는 세포 하나하나의 종류와 기능을 파악하는 것이다. 사이언티픽아메리칸과 애틀랜틱 등 과학전문지들은 전 세계 지형·지물을 담은 구글 지도에 빗대 ‘인체 구글맵 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내놨다.

새러 테이크먼 생어연구소 세포유전학 책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세포를 발견하고 세포가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성장하고 병에 걸리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과 영국 과학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진은 더 많은 해외 연구소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