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이 1년새 2배 이상 비싸졌다. 기상여건 악화로 작황이 부진한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애호박 상품(上品) 도매가격은 8㎏당 2만8800원으로 1년 전(1만5080원)에 비해 110% 올랐다. 가락시장에서 9월 한달 간 거래된 애호박 상품(上品) 평균도매가격은 20개에 2만6100원으로 작년(1만2839원)보다 108%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측은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애호박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KREI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낮과 밤 사이 일교차가 커졌고, 갑자기 찾아온 태풍 탓에 피해를 입은 농가들이 생기면서 애호박 공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일교차가 커질수록 수확량이 줄어든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KREI는 10월 전체 애호박 출하량이 9%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일교차가 더 커지는데다, 지난 8월 무더웠던 탓에 애호박이 제대로 자라지 않아 충청도 지역 애호박 출하 시기가 미뤄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연구원 측은 10월 애호박 평균 도매가격이 20개에 1만5000~1만8000원으로 9월보다는 떨어지겠지만, 작년(1만1400원)보다는 31~58% 가량 비싸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