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젝스키스, 이수만, S.E.S/사진=YG엔터테인먼트, 슈 SNS
젝스키스, 이수만, S.E.S/사진=YG엔터테인먼트, 슈 SNS
돌아온 젝스키스는 ‘지금’ ‘여기’ ‘우리’, 단 세 단어만으로 팬들을 울렸다. 해체 이후 약 16년 만에 팬들 앞에 다시 섰고, 콘서트에 이어 신곡까지 발표하며 당시의 명성을 되찾았다. 16년을 기다린 팬들은 훌쩍 자라 성인이 됐지만, 여전히 노란색 풍선을 들고 ‘오빠’를 외친다. 바다, 유진, 슈로 구성된 1세대 걸그룹 S.E.S도 컴백을 예고했다. 멤버들이 모여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신곡 발표를 공식화했다. 과거 왕성한 활동을 펼치다 멈춘 아이돌 그룹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독 빠른 흐름의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아이돌 그룹이 오랫동안 활동을 이어가며 살아남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반증하듯 ‘마의 7년’이란 말까지 등장할 정도이다. 회사와의 관계, 멤버들과의 사이,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맞물려 7년을 넘기기 힘들다는 징크스가 바로 그것. 가까운 일본만 봐도 10년 이상 활동하는 아이돌 그룹이 다수인데 우리는 ‘최장수 아이돌’로 불리는 신화를 제외하고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마저도 활동을 멈췄다가 재개한다든지, 멤버를 재편해 나오는 식이다.

최근에도 7년이란 고비를 넘기지 못한 아이돌 그룹이 사실상 해체를 맞았고, 혹은 팀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걸그룹에 유독 도드라졌다.

지난 2009년에 데뷔해 올해로 데뷔 7년 차에 접어든 20여개의 걸그룹들 중 음악프로그램 1위에 올랐거나 최근까지 앨범을 발표하며 활동하는 팀들은 시크릿, 에프엑스, 티아라, 포미닛, 투애니원, 애프터스쿨, 레인보우 등에 불과하다.

특히 이들 중 사실상 데뷔 때와 같은 형태로 활동하고 있는 그룹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거의 대부분 멤버교체가 있거나 해체를 선언하며 역사속으로 사라지기도 했다.

시크릿은 지난달 한선화의 탈퇴를 공식화했다. 향후 팀 활동은 3인 체재로 이어갈 계획이다.

투애니원(위부터), 시크릿, 포미닛/사진=텐아시아DB
투애니원(위부터), 시크릿, 포미닛/사진=텐아시아DB
투애니원과 포미닛 역시 마찬가지. 지난 4월 투애니원은 공민지의 탈퇴를 알리며, 3인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포미닛의 경우에는 지난 6월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았다. 현아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인 남지현, 허가윤, 전지윤, 권소현 등이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면서 포미닛이란 그룹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애프터스쿨, 티아라, 에프엑스 등도 데뷔 당시와는 다른 팀의 형태로 활동 중이다.

많은 그룹들이 7년의 고비를 넘지 못했고, 씁쓸함을 남겼다. 매일 같이 쏟아지는 아이돌 그룹. 7년을 향해 가고 있는 가수들이 숱하다. 팬들은 벌써부터 걱정이다. 행여나 내가 응원하는 가수가 7년이란 산중턱을 넘지못하고 사라져버리진 않을지. 16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젝스키스, 그리고 뜨겁게 반기는 팬의 모습이 그저 남일이 아닐 수도 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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