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식 이보엠텍 대표 "폐기물 태워 에너지 만드는 친환경 연소로 국산화 성공"
“선진국이 독점해 온 친환경 유동층 연소로(가스 유동층 속에 폐기물을 태워 에너지를 만드는 장치)를 처음으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박춘식 이보엠텍 대표(사진)는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환경 오염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소각 설비가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2년 설립된 이보엠텍은 산업용 오븐 및 용광로, 폐기물 소각설비 등을 제조하는 회사로 경기 안산 반월공단에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초에는 석탄이나 폐목재 등 고형 연료를 소각하는 산업용 장치인 기포 유동층 연소로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 유동층 연소 기술은 소각로 밑에 가스를 주입하고 상부에 폐기물을 주입해 태우는 방식의 소각로로, 내부의 모레가 가스를 움직이는 유동 매체 역할을 한다. 소각로 내부를 순간적으로 900~1000도까지 가열한 뒤 만들어낸 증기로 연료 또는 폐기물을 연소시켜 에너지를 생산한다. 박 대표는 “화석 연료 외에 바이오매스(생물연료) 등 친환경 연료도 태울 수 있어 최근 산업계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며 “배기가스를 재순환하는 방식의 특허기술을 적용, 별도의 구동장치가 필요하지 않아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폐기물을 단시간에 연소시키기 때문에 열효율이 높고 질소산화물 등 환경 오염물질 배출도 기존 설비보다 50% 이상 적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이같이 국산화한 연소로를 지난 3월 전북 익산의 (주)하림 닭고기 생산 공장에 처음으로 공급했다. 박 대표는 “닭고기의 내장 등 부산물을 연소로에 주입하면 내장 속 기름과 수분 등이 증발돼 칩 형태로 건조된다”며 “이를 반려동물용 사료로 생산하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주로 연구개발(R&D)에 집중했으나 올해를 기점으로 회사가 매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우선 지난해(33억원) 대비 50% 이상 증가한 55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2020년까지 연 매출 200억원을 올리는 회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박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 시장 개척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며 “꾸준한 R&D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강소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