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이준기, 이지은 / 사진=SBS ‘달의 연인’ 캡처
이준기, 이지은 / 사진=SBS ‘달의 연인’ 캡처
‘달의 연인’ 이준기와 이지은이 선왕 시해범을 알아내고는 충격에 빠졌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15회에서는 혜종(김산호 분)을 수은 중독으로 죽게 만든 진짜 범인이 8황자 왕욱(강하늘 분)임을 이미 알고 있었던 4황자 왕소(이준기 분)와, 그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인 다미원 최고상궁 해수(이지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고려 3대황제 정종이 된 3황자 왕요(홍종현 분)는 선왕(김산호 분)의 ‘수은 중독’이 해수 때문이라고 단단히 못을 박은 상황. 그러나 늘 8황자 왕욱을 의심해왔던 4황자 왕소는 해수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 진짜 범인이 그일 것이라 믿었고 그를 찾아가 자신이 모두 알고 있음을 털어놓았다.

4황자 왕소는 “선왕께선 적어도 두 해 넘게 수은에 중독되셨어. 9황자 원이가 범인으로 가장 유력했지만 그러기엔 너무 치밀하고 끈질겨. 너라면 모를까. 황제가 널 놔두는 것도 그래. 그 인간이라면 벌써 널 갈아 마셨을 텐데. 너 정말 형님을 돌아가시게 한 거냐”고 도발했다.

그러나 8황자 왕욱은 요동 없이 4황자 왕소의 말을 듣기만 했고 “너야 말로 황제의 개가 돼서 은이를 죽일 거냐. 너나 나나 살려고 발버둥치는 거야. 그것이 황제가 못 된 황자의 숙명이다. 지키려면 복종해야지. 난 선왕을 독살하지 않았다. 이러면 답이 되겠냐”고 돌아섰다.

해수는 “황제의 세욕물에 수은을 푼 이유가 뭐냐”고 묻는 정종의 물음에 “그런 적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정종은 재미있다는 듯 “고신을 당하고도 같은 답일까”라고 물었고, 해수는 “그럼 폐하께서 시키셨다고 할 겁니다. 황위를 탐내 절 사주하셨다고 죽어도 그렇게 말하겠습니다”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이에 정종은 “너 아주 맹랑하구나. 하긴 어릴 때부터 만만치 않았지. 재미있어. 널 내치진 않으마. 아우들을 부릴 때 너만한 미끼도 없거든”이라며 즐거워했고 이에 해수는 수은을 푼 진범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해수는 “어차피 저는 알아도 입도 벙긋 못합니다. 폐하께서 절 선왕 시해범으로 모시면 그뿐이니까요. 그러니 알고나 싶습니다. 누굽니까”라고 재차 물었다. 그리고 밖에서 “폐하, 8황자님께서 폐하를 뵙습니다”라는 말이 들려왔고, 정종은 흥미롭다는 듯 “어쩜 이리 딱 맞춰서 오는 건지”라고 말해 해수를 충격에 빠뜨렸다.

해수는 8황자 왕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 해수는 “선왕께서 그리 되시는 걸 목도했다면서. 놀랐겠다”라는 8황자 왕욱의 말에 “제게도 오라버니 같은 분이셨으니까요. 그런 분을 그리 비참하게 만든 자가 누굴까요. 황자님께선 아무 관련 없으신 거죠”라고 물었다. 이에 8황자 왕욱은 “난 아무 잘못한 게 없다”라며 읊조렸다.

특히 8황자 왕욱은 어머니 황후 황보씨(정경순 분)와 누이 황보연화(강한나 분) 앞에서 절규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는 “어머니와 우리 집안을 지키는 방법은 역적이 되는 것 말고는 없었습니다. 집안에 눌리고 책임에 치이던 제 인생에 그토록 강렬하게 원했던 건 해수 그 아이뿐이었는데 놓쳤습니다. 수는 제가 다 가지려 했던 거 그게 잘못이라고 했는데 그게 왜요. 집안도 지키고 마음도 지키는 게 어때서. 어머니께서는 똑바로 살라고 하셨고 전 똑바로 살았습니다. 전 왜 여전히 외롭습니까? 전 이미 다른 길을 걷습니다. 다르게 살아서라도 원하는 걸 얻고 더 이상 바보처럼 놓치지 않아요”라고 외쳤다.

8황자 왕욱이 해수 앞에서 “난 아무 잘못한 게 없다”라고 말하는 모습은 더욱 절절한 안타까움을 주며 이미 방향이 바뀌어버린 그의 마음이 확고해졌음을 드러냈다.

‘달의 연인’ 16회는 오는 17일 밤 10시 방송된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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