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SF9/사진=이승현 기자 lsh87@
SF9/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무게가 막중하다. 앞서가는 선배의 뒤를 잇는다는 것만큼 무거운 책임감이 또 있을까. 갓 세상에 나온 두 팀,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의 에스에프나인(SF9)과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의 펜타곤의 어깨가 무겁다.

두 팀 모두 선배들이 잘 닦아 놓은 길에서 출발하는 보이그룹이다. 패기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신예인 만큼 거침없이 뛰어나갈 수 있지만, 신중하고 조심스러워 한 호흡 제동이 걸린다. 그도 그럴것이, 잘 닦인 길에 자칫 오점을 남길 수도 있으니 말이다.

지난 5일 데뷔한 SF9은 그간 남성으로는 밴드만 내놓은 FNC가 설립 10년 만에 발표한 남성 댄스그룹이다. 지난 10일 데뷔곡을 발표한 펜타곤은 비스트와 비투비를 키워낸 큐브에서 약 4년 만에 나온 보이그룹이다. 각각 9명과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FNC는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라는 입지가 탄탄한 그룹이 있고, 큐브 역시 마찬가지로 비스트와 비투비라는 자신들의 색깔을 지닌 팀이 존재한다. SF9과 펜타곤은 덕분에 동일선상의 신예보다 더 주목받기 쉬웠지만, 그래서 걸음이 조심스럽기도 하다.

펜타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펜타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SF9과 펜타곤은 데뷔 시점부터 몸담고 있는 기획사가 야심 차게 내놓은 신예라는 것까지 묘하게 닮아 있다. 게다가 두 팀 모두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출발했다는 점이 같아 비교의 대상으로 떠오른다.

영빈, 인성, 재윤, 다원, 로운, 주호, 태양, 휘영, 찬희 총 아홉 명의 멤버로 구성된 SF9은 Mnet ‘d.o.b’를 통해 데뷔의 초석을 닦았다. 프로그램은 ‘Dance or Band’의 약자로, 댄스팀과 밴드팀으로 나눠 치열한 경쟁을 거듭했다. 결과적으로 댄스팀이 데뷔 티켓을 손에 쥐게 된 것.

아울러 후이, 조진호, 양홍석, 이던, 고신원, 여원, 옌안, 키노, 유토, 정우석 등 10인조 펜타곤은 Mnet ‘펜타곤 메이커’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 ‘큐브의 대형 신인’이라는 타이틀 아래, 총 다섯 가지 요소를 충족시킨 멤버만이 데뷔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 팀 모두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일찌감치 실력을 검증받았고, 대중들에게 얼굴과 이름도 알리며 인지도적인 면에서도 유리하게 시작했다. 실제 펜타곤은 데뷔 음반에 자작곡을 담아내며 실력을 앞세웠다. SF9 역시 ‘댄스팀’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무대에서 칼 같은 호흡을 자랑했다.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은 SF9과 펜타곤. 선배들의 입지와 기량을 훌쩍 뛰어넘어 기획사의 중심이 되는 힘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할만하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