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중년 이후 화 가라앉히려 격한 운동 금물"

많이 화가 났을 때 격한 운동을 하면 심근경색 위험이 3배로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1일 의학전문지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인구보건연구소 앤드루 스미스 박사 팀은 심근경색을 겪은 52개국 1만2천461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 52세인 이 환자들에게 심근경색 증상이 나타나기 전 1시간 이내와 하루 전날 같은 시간대에 있었던 일 중 다른 점을 생각하고 무엇이 심근경색을 유발했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이들 가운데 13%는 격렬한 운동 중에, 14%는 상당히 화가 나는 등 감정적으로 뒤집혀 있을 때 증상이 나타났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나이, 흡연, 비만, 혈압, 질환 등 다른 위험 요인들을 고려하고 제외한 뒤 각각의 요인이 심근경색 위험을 높이는 영향을 계산했다.

그 결과 격한(또는 극심한) 신체활동과 심한 분노 등으로 감정이 크게 동요한 상태의 심근경색 유발위험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각각 2배 큰 것으로 평가했다.

또 이 두 요인이 결합하면 위험이 3배로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미스 박사는 "이 두 요인 모두 혈압과 심장박동 수를 높이고 혈류를 변화시키며 심장으로의 혈액 공급을 줄인다"면서 "특히 이미 혈관벽에 콜레스테롤 등으로 인한 플레이크(찌꺼기)가 쌓여 혈관이 좁아진 상태에는 심근경색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장질환 예방 등 건강에 여러모로 이롭기 때문에 사람들은 컨디션이 안 좋아도 운동을 계속하려는 경향이 있고, 때론 화를 가라앉히거나 불쾌한 잊으려 운동하기도 한다.

그러나 스미스 박사는 크게 화가 나 있는 등 감정상태가 많이 좋지 않을 때엔 정상 범위를 넘어선 격렬한 운동을 하지 말라면서 특히 중년 이후엔 더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선 감정이 크게 뒤집힌 정도나 격렬한 운동의 기준이 명확지 않고 설문조사 참가자들의 주관적 답변에 의존했다.

연구 논문은 미국심장학회(AHA)의 학술지 '순환' 온라인판에[http://circ.ahajournals.org/content/134/15/1059] 11일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