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누출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손상 핵연료가 고리원전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은 10일 한국수력원자력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손상 핵연료 159다발 가운데 70%인 111다발이 고리원전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손상 핵연료는 이송과정에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파손돼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

고리원전에서 나온 핵연료의 손상 원인은 지지격자 마모(48다발), 이물질(32다발), 제조 불량(3다발) 등 원인도 다양했다.

28다발은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

핵연료 손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 지지격자 마모는 원전 가동 초기에 대부분 발생했는데 이를 제외하더라도 고리원전에서 발생하는 손상 핵연료가 지나치게 많다고 박 의원은 강조했다.

박 의원은 "고리원전은 국내 원자력 상업발전을 처음 시작한 곳으로 초기 운영 미숙 등으로 핵연료의 손상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고 치더라도 이물질로 말미암은 손상과 원인을 밝힐 수 없는 손상 등 불안요소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리 1호기 폐로의 첫걸음이 사용후핵연료의 이송과 손상 핵연료 3다발을 안전하게 옮기는 것"이라며 전용 운송용기 개발 등 핵연료의 안전한 이송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고리원전 관계자는 "사용후 핵연료는 우라늄 함량이 적은데다가 엄격한 안전요건을 적용해 별도 보관통에 저장하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이 누출될 위험이 거의 없다"고 해명했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p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