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정규 2집 ‘윙스(WINGS)’ 이미지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 정규 2집 ‘윙스(WINGS)’ 이미지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요행을 바라지 않았기에 더욱 뜻깊다. 악스홀에서 고척돔까지, 그야말로 날개돋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10일 발매한 정규 2집 ‘윙스(WINGS)’는 선 주문량만 50만 장을 돌파하며 이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을 대세 그룹 반열에 올린 ‘화양연화’ 시리즈는 가온차트 기준, 파트 1, 2와 스페셜 앨범까지, 총 3장의 앨범으로 100만 장의 판매고를 돌파했다(2016년 10월 기준). 실제로 방탄소년단은 2016년 기준, 엑소 다음으로 높은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음반 판매량이 곧 팬덤 화력의 척도인 것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기록은 방탄소년단이 국내 보이그룹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알 수 있게 한다.

방탄소년단의 상승세가 더욱 감탄스러운 것은, 이들이 달리고 있는 성공가도가 온전히 방탄소년단이 개척한 길이기 때문이다.

그룹 방탄소년단 ‘화양연화 pt.1’ 이미지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 ‘화양연화 pt.1’ 이미지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난 2013년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으로 가요계에 첫 발을 디딘 방탄소년단은 아이돌로서는 생소한 힙합 그룹으로 대중에 첫 선을 보였다. ‘10대를 향한 사회의 편견과 억압을 막겠다’는 패기의 데뷔 앨범은 당시 3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후 ‘상남자’ 활동으로 방탄소년단을 알리는 데 성공한 이들은 정규 1집 ‘다크 앤 와일드(Dark&Wild)’를 거쳐 미니 앨범과 스페셜 앨범을 연달아 발표하며 꾸준한 활동을 펼쳤다. 이 가운데 지난해 ‘화양연화 pt.1’ 앨범으로 첫 음악방송 1위를 거머쥠과 동시에 음원차트와 음반차트에서 높은 성적을 거둔 것.

지난 5월 첫 체조경기장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그룹 방탄소년단 / 사진=텐아시아 DB
지난 5월 첫 체조경기장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그룹 방탄소년단 / 사진=텐아시아 DB
이 같은 행보가 곧 방탄소년단의 눈부신 성장세를 이끌었다. 데뷔 400여 일만에 개최된 방탄소년단의 첫 단독콘서트는 2,000여 명 규모의 악스홀(현 예스24라이브홀)에서 개최됐다. 이후 블루스퀘어, 올림픽홀, 핸드볼 경기장을 거쳤다. 방탄소년단이 성장하는 만큼 그 팬덤의 규모 역시 함께 커졌음을 알 수 있다. 마침내 지난 5월에는 아이돌 그룹의 꿈의 공연장이라는 체조 경기장에 입성, 이틀간의 공연을 전석 매진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방탄소년단은 오는 11월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이틀간 단독 팬미팅을 앞두고 있다. 3만 8000석을 모두 매진시켰음은 물론 당연하다.

해외에서의 활약 역시 두드러졌다. 국내 콘서트와 해외 투어를 병행하며 글로벌 팬덤을 확보한 것. 지난해만 ‘화양연화 온 스테이지: 에필로그’ 아시아 투어로 총 7개국 10개 도시에서 13회에 걸친 콘서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전 세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화양연화’ 앨범은 미국 음악 차트 빌보드200에 두 차례 이름을 올렸고, 빌보드 월드 디지터 송 차트에도 수록곡으로 1~3위를 차지했다. 국내 아티스트로서 드문 기록이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입성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입성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뻗은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은 수치로도 나타났다. 지난 5월 국내 아티스트 최초로 방탄소년단의 트위터 이모지가 론칭됐다. 300만 팔로워를 거느린 방탄소년단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공식 트위터를 통해 팬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펼치기로 유명한 방탄소년단은 2016년 한국 ‘골든 트윗’의 주인공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방탄소년단의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가 공개되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200만여 명이며, 네이버 V앱 팬 수는 311만 여 명으로 V앱 채널 중 가장 많은 팬 수를 보유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어느 날 갑자기,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룹이 아니다. 3년 동안 도합 9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현재 K-POP 시장, 특히 아이돌 그룹의 완전체 활동은 1년 이상의 공백기를 텀으로 두고 이루어지는 것이 빈번하다. 그런 의미에서 방탄소년단의 행보는 남다르다. 그간 노력의 대가로 얻은 눈부신 성장세에, 방탄소년단이 다시 한 번 ‘날개(WINGS)’를 단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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