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정규 2집 ‘윙스(WINGS)’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 정규 2집 ‘윙스(WINGS)’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이기에 가능했다. 방탄소년단의 신보 ‘윙스(WINGS)’에는 온전히 그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10일 0시 방탄소년단의 정규 2집 앨범 ‘윙스’가 공개됐다. ‘소년, 유혹과 만나다’를 콘셉트로 하고 있는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을 포함해 총 15곡의 신곡이 수록됐다. 여기에 멤버 전원의 솔로곡이 포함됐다. 방탄소년단과, 방탄소년단의 이야기가 하나의 서사를 만들었다.

이번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인트로 : 보이 미츠 이블(Intro : Boy Meets Evil)’은 래퍼 제이홉의 첫 솔로곡으로, 유혹이라는 악마를 만난 소년의 갈등을 담은 가사와 제이홉의 파워풀한 래핑이 인상 깊다.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은 레게를 기반으로 한 뭄바톤 트랩 장르의 곡으로, 최신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 기존의 방탄소년단이 보여주지 않았던 섹시함과 퇴폐미가 돋보인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 속 안무 역시 드라마틱한 구성으로 방탄소년단의 라이브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지민, 정국의 코러스를 기반으로 진과 뷔의 상반된 음색이 귀를 사로잡으며, 슈가와 랩몬스터의 읊조리는 듯한 래핑과 제이홉의 강렬한 래핑이 한데 어우러져 방탄소년단의 넓어진 음악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방탄소년단 진 ‘어웨이크(Awake)’ 쇼트필름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진 ‘어웨이크(Awake)’ 쇼트필름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어지는 ‘비긴(BEGIN)’, ‘라이(LIE)’, ‘스티그마(STIGMA)’, ‘퍼스트 러브(FIRST LOVE)’, ‘리플렉션(Reflection)’, ‘마마(MAMA)’, ‘어웨이크(Awake)’는 차례대로 정국, 지민, 뷔, 슈가, 랩몬스터, 제이홉, 진의 솔로곡이자 자작곡이다. 이들은 각자의 솔로곡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정국은 방탄소년단의 막내로서 형들에 대한 진심을 고백했다. 지민은 거짓이라는 유혹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소년의 심경을 노래했고, 뷔는 상처와 죄책감, 낙인에 대한 극적인 스토리를 가사에 담았다. 슈가는 어린 시절 피아노와 얽힌 기억을 첫사랑에 빗대어 표현했다. 랩몬스터는 마음 속에 품은 어린 이기심을 조명했고, 제이홉은 어머니의 지난날을 음악으로 회상해 의미를 더했다. 진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꽃잎으로 형상화해 희망을 노래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동시에, 앨범의 전체적인 콘셉트 안에서 흐름을 유지했다. 소년과 유혹, 그리고 희망이라는 키워드로 7곡이 맞물리는 것.

이 외에도 보컬 멤버의 유닛곡 ‘로스트(Lost)’, 래퍼 멤버들의 단체곡 ‘싸이퍼(Cypher) pt.4’, “온 세상이 다 미친 것 같다”며 통쾌한 한방을 선사하는 ‘엠 아이 롱(Am I Wrong)’, 방탄소년단 특유의 위트가 돋보이는 ‘21세기 소녀’가 앨범을 채우고 있다.

방탄소년단 팬미팅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팬미팅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곡은 방탄소년단의 첫 공식 팬송 ‘둘! 셋! (그래도 좋은 날이 더 많기를)’. 데뷔 4년차 방탄소년단이 성장의 대가로 치러야 했던 다사다난했던 지난 시간을 가사에 담았다. 더불어 “하나 둘 셋”이라는 구호와 함께 팬들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더해 감동을 자아낸다. ‘인터루드: 윙스(Interlude : Wings)’는 이번 앨범의 마지막 트랙이지만, 앞으로 방탄소년단이 만들어갈 음악적 변화를 예고하는 의미를 담아 또 다른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로 빈틈없이 이루어진 이번 앨범은 공개 직후 멜론, 지니, 엠넷, 벅스, 네이버 뮤직 등 국내 주요 음악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을 필두로 전곡 줄세우기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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