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불패' 역세권 재건축 단지
서울 강남 등 주택 노후도가 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신규 공급되는 역세권 아파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규모 새 아파트 단지인 데다 업무지역으로 출퇴근하기도 편해서다.

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3호선과 분당선의 환승역인 도곡역에 인접한 ‘동부센트레빌’ 전용면적 121㎡의 매매가는 2004년 1월엔 12억7500만원이었지만, 지난달에는 19억8000만원까지 급등했다. 연평균 6000만원씩 상승한 셈이다. 수서역세권 개발 사업의 중심인 SRT 수서역 일대 아파트들은 개통을 앞두고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입주한 서울 강남구 자곡동 ‘래미안포레’ 전용 59㎡는 평균 7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분양가(3억500만원대) 대비 2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수서동에서는 1992년 입주한 ‘신동아아파트’ 전용 33㎡의 매매가도 최근 1년 사이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역세권 아파트는 세입자는 물론이고 실수요자들의 수요가 꾸준한 편이어서 ‘역세권 여부’는 집값을 좌우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더블’이나 ‘트리플’ 역세권을 확보한 단지들의 가격 상승폭은 더욱 큰 게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광역 교통망까지 연결되는 경우도 늘면서 역세권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4분기 역세권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많이 분양된다.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일원에서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초지1구역, 초지상, 원곡3구역 등 3개 구역을 통합 재건축하는 단지다. ‘트리플 역세권’을 갖출 예정이다. 기존에 서울지하철 4호선 초지역이 있고, 향후 소사~원시선 화랑역(공사 중)과 KTX 초지역(2021년 개통 예정)이 개통한다. 전용면적 48~84㎡ 4030가구이며, 이 중 1405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서울 용산구에서도 역세권 아파트 분양이 이어진다. 롯데건설은 효창동 효창5구역을 재개발하는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478가구 중 전용면적 59~110㎡ 219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서울지하철 6호선과 공항철도 효창공원앞역이 단지와 바로 붙여 있다. 인근에 효창공원, 용산가족공원 등이 있다. 효성은 용산4구역에서 ‘용산4구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가칭)’를 연내 공급한다. 서울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이 가깝고, 수도권 전철 지하철 1호선과 경의중앙선 용산역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1155가구 중 758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인근에 아이파크몰, 이마트 등이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