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을 고객 개인의 취향에 맞게 만들어주는 맞춤형(퍼스널라이즈드·Personalized)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금강제화가 유통하는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브루노말리는 이달 명동점과 강남점에서 맞춤형 서비스인 MTO(Made to Order)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3년 브루노말리 아뜰리에 매장 개장 기념으로 MTO 서비스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이를 다시 도입해달라는 고객들의 요청이 늘어 이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게 브루노말리의 설명이다.

명동점과 강남점을 찾은 고객들은 인기 제품인 쿠보 솔리드와 쿠보 블록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핸드백을 골라 취향에 맞게 주문할 수 있다.

몸체·끈·손잡이 등은 17가지 색상 가운데 원하는 색상으로 선택할 수 있고, 영문 이니셜도 새겨넣을 수 있다.

주문한 상품은 약 2주 후에 받아볼 수 있다.

브루노말리 관계자는 "기존 제품에 10만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지만, 나만의 핸드백을 갖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MTO 서비스를 다시 시작했다"며 "퍼스널라이즈드 상품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디자인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쿠론 역시 올해 상반기에 맞춤형 핸드백을 만들 수 있는 '쎄스튜디오'(C Studio) 서비스를 시작했다.

토트백·숄더백·크로스백의 가죽 색깔과 장식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는데 아직 맞춤형 제품이 생소한 소비자를 위해 최근 가방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지갑도 맞춤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쿠론 관계자는 "여성지갑과 남성지갑을 주문 제작 대상에 추가해 소비자들이 구매하기 쉽도록 했다"며 "앞으로는 다른 아이템도 주문 제작할 수 있게 해 더 손쉽게 소비자들이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구찌 등 명품으로 불리는 고가 수입 브랜드들이 희소성을 강조하기 위해 내놨던 맞춤형 서비스가 고객 수요에 따라 다양한 부문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브랜드 인지도보다는 개성있고 자신의 마음에 꼭 드는 '세상에 하나뿐인'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패션 부문에서 더 다양한 브랜드가 맞춤형 서비스를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