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가수 아우라가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가수 아우라가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솔로가수 아우라가 데뷔했다. 갓 데뷔한 신인치고는 낯이 익다. 당연하다. 아우라는 지난 2011년 데뷔한 그룹 더블에이의 멤버였다. 그룹 활동이 잠정적으로 중단된 동안 솔로 음원을 발표하긴 했지만, 정식으로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컴백이 아닌 솔로 데뷔”라고 거듭 강조한 아우라는 “더블에이 활동 당시에는 완벽하고 멋있께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기계적으로 움직였던 것 같다”며 “이번에는 저에 대한 고민과 저를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 곡 작업을 하면서 주변 분들이 생각하는 아우라에 대해도 많이 물어봤다. 나를 찾아가는 시기, 그 진정성을 담았다”고 이번 앨범을 소개했다.

가수 아우라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가수 아우라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7일 정오 공개된 아우라의 데뷔 싱글 타이틀곡 ‘철이 안 들어서(풀스)’는 네오 일렉트로니카(Neo Electronica) 장르의 곡으로 유려한 화성 라인과 화려한 신서사이저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이번 싱글은 아우라가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해 발라드·팝·댄스·힙합·알앤비 장르에 일렉트로닉 요소를 결합한 감성적인 멜로디에 실험적인 사운드를 더해 한층 다채로워진 아우라의 음악 색깔을 표현했다.

아우라는 “지인들이 ‘너는 나이는 들었는데 철이 안 든 것 같다’는 말을 하더라. 그래서 ‘철이 안 들어서’가 탄생했다”며 “저는 아직 현실보다 꿈을 좇는 사람에 가깝다. 아마 지금 청춘들이라면 이 노래에 공감을 많이 하실 것 같다. 대중 분들에게 친구 같은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가을에 듣기 좋은 편안한 멜로디의 감성적인 곡이지만, 데뷔곡으로서는 임팩트가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든다. 아우라는 “댄스곡을 할까 고민했지만 편안한 음악을 하고 싶었다. 무대에서는 스탠드 마이크를 놓고 간단한 동작 위주로 표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활동 콘셉트도 친숙하다. ‘인스타그램 허세남’이란다. “인터넷 ‘남친짤’ 속 멋있는 남자는 어려울 것 같았다”며 웃어 보인 아우라는 “셀카 각도를 잘 잡고, 없지만 있어 보이려고 노력하는 허세남이 재밌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가수 아우라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가수 아우라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사실 아우라에게는 ‘19금 가수’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 붙고 있다. 더블에이 활동 당시 파격적인 수위의 솔로 음악을 대중 앞에 선보인 탓이다.

“원래 도전하는 걸 좋아합니다. 더블에이로 활동 3년차가 됐을 때 음악 방송을 갔는데, 주변 아이돌들이 다 멋있고 예쁘고 잘하는 거예요. 이 사이에서 내가 더 잘하고 좋아하는 게 무엇일까 고민했어요. 아이돌 멤버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였기도 했고, 당시 방영 중이었던 JTBC ‘마녀사냥’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었습니다.”

이후 미국 뉴욕을 방문했다가 광장에 모인 많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다는 그의 바람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9금 음악’의 탄생 배경이다.

“댓글의 95퍼센트가 부정적인 반응”이었지만 “후회는 없다”고 아우라는 말했다. “그 전까지 스스로 갇혀 있는 성격이었다”던 아우라는 “19금 음악은 세상에 충격을 주고 싶었던 결과인 동시에, 갇힌 나 자신에 대한 반항이기도 했다. 덕분에 인지도가 높아졌고 지금은 오히려 저를 많이 알아주셔서 기쁘다”며 웃어 보였다.

솔로 데뷔로 새로운 도전을 선보인 아우라. 아직도 도전하고 싶은 게 많다. “Mnet ‘프로듀스 101’의 남자 연습생 버전이 나오면 꼭 출연하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아우라는 “그 프로그램 자체의 모토가 도전이지 않나. 열심히 도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또 연장자로서 동생들을 챙겨주고 싶고, ‘19금 가수’라는 편견도 깨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여전히 꿈이 많은 청년이에요.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테니 따뜻하게 봐주시고, 때로는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목표는 굵고 길게 가는 거니까요 노력과 열정으로 차곡차곡 쌓아 나가겠습니다.”

달라진 아우라, 이제 사랑받을 차례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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